내가 꿈에서 깨던 날

                                                  글,   김 의 준  장로


       내가 어떤 꿈에서 깨던 날
       불붙은 떨기나무 가운데 계신
       전능자全能者를 만났습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그분을 만지려는 순간
       내게는 이미 두 팔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세상에 속한 것을 잡으려던 
       두어 자 남짓한 욕심 많은 팔
       그리고 그 끝에 불은 손

       두 손이 사라진 인생길에서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잡고 걸을 수 없는
       지금 내가 외로운 이유理由입니다

       허다한 사람들이
       살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인생길 저편
       강 건너, 꿈 너머에 두고
       어차피 혼자서 쓸쓸한 모습이 인생人生이라고
       그렇고 그런 거라고 말들 하지만

       보이는 몸뚱이는 제아무리 가까워도
       보이지 않는 참모습은 아스라이 있어
       그 외로움에 혼자서 눈물 흘리는 날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