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에서 깨던 날
글, 김 의 준 장로
내가 어떤 꿈에서 깨던 날
불붙은 떨기나무 가운데 계신
전능자全能者를 만났습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그분을 만지려는 순간
내게는 이미 두 팔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세상에 속한 것을 잡으려던
두어 자 남짓한 욕심 많은 팔
그리고 그 끝에 불은 손
두 손이 사라진 인생길에서
사랑하는 아내의 손을 잡고 걸을 수 없는
지금 내가 외로운 이유理由입니다
허다한 사람들이
살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인생길 저편
강 건너, 꿈 너머에 두고
어차피 혼자서 쓸쓸한 모습이 인생人生이라고
그렇고 그런 거라고 말들 하지만
보이는 몸뚱이는 제아무리 가까워도
보이지 않는 참모습은 아스라이 있어
그 외로움에 혼자서 눈물 흘리는 날이 있습니다.
장로님의 詩를 읽으니, 도마가 기록한 예수님의 아래와 같은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람들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거니와, 저들은 내가 이 땅에 분쟁을, 불과 칼과 전쟁을 주러 왔음을 모르고 있느니라. 다섯 식구가 집에 셋이 둘에게 맞서고, 둘이 셋에게 맞서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맞서고, 아들이 아버지에게 맞서니, 그들은 "외로운 자(loner)"로써 담대하게 서리라.”
"외로운 자(loner)"는 세상과 분리되어 스스로의 다리로 담대하게 섬으로써 영적인 진리를 탐구하며, 초월적인 궁극적 실재(One)를 발견하려는 자 입니다. 이렇게 군중을 떠나 홀로 영적인 생명의 길을 가기 위한 용기는 바로 "내면의 영혼"(True Self)으로부터 나온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므로 이러한 "진리를 통한 자유"(요 8:32)를 누리는 "외로운 자(loner)"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paradise의 삶을 누리는 자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