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이 곧 없음이요, 없음이 곧 있음이다.”

 

  있음과 없음이 각각 별개의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이 없는 것이며 없는 것이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있음과 없음이 가장 통하기 어려우나 진여법계에서는 모든 것이 원융(圓融)하여 무엇에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자재(自由自在)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 불안(佛眼)이란 망상이 실상이고 실상이 망상이며, ‘차별이 무차별이고 무차별이 차별이 되며, 분별의 육적인 눈’(ego)에서 벗어난 영원한 不二의 세계’(One)를 보는 영적인 눈’(靈眼)이다


  분별(ego)하지 아니하면, 원죄(原罪), (), 고통이라고 하는 것은 다만 이름일 뿐 그 실체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분별의 잘못을 뉘우치는 참회의 수행을 통해 집착에서 벗어나 모든 일에 막힘없이 자유로우면, 이것이 바로 진리의 깨달음”(1:15)이다. 즉 하나(One)의 열반(涅槃: Nirvana)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보는 것이며, 업장(業障)이 깨끗이 소멸되어 한 생각도 나지 않는 영원한 행복인 부처()의 경지가 되는 것이다”(一念不生卽 佛地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