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수동적이면 할 일  없는 곳이고 능동적이면 너무도 할 일이 많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공동체에는 할 일 없는 사람도 있고 일에 싸여 지쳐가는 사람도 있다. 똑같이 분담해서 적당히 일을 짊어지면 다같이 좋으련만 그것이 쉽지는 않다.

군에서 길고 굵으며 무거운 목봉으로 훈련을 한 적이 있다. 여러명이 똑같이 힘을 주면 모두가 크게 힘들지 않고 들 수 있다. 그러나 그 중에 한 두명이 요령을 피우면 나머지 사람이 너무 힘들 수밖에 없다. 협동심을 훈련하는 좋은 방법이었다.

나는 공동체 안에 할 일도 한 두사람의 수고나 봉사로 진행되기를 원치 않는다. 임원들에게만 맡길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일을 최대한 분산시켜 모두가 적당한 분량의 일을 감당하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그래서 시도하는 것이 많은 사역팀을 만드는 것이다. 각자의 은사에 따라 일을 주고 모두가 힘을 합하는 것이다. 그래서 똑같은 힘으로 쉽게 목봉을 들 듯이 공동체의 사역을 감당해 가는 것이다.

연초가 되기 전에 청년공동체를 구상하면서 준비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좋은 부장,부감,간사,교역자들을 모셨다. 임원진도 잘 구성했다. 역원들도, 사역팀도...그런데 혹시 이런 것이 익숙치 않은 사람도 있을 것 같다. 임원이 모든 것을 다 맡아 일하는 공동체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럴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공동체가 운영될 때 힘의 집중보다는 힘의 분산과 협동이 더 능률이 있다. 그래야 일에 지쳐 쓰러지는 사람도 없게 된다.

원하기는 각자 자신의 일을 잘 감당해 주길 바란다. 교역자는 교역자대로, 부장,부감은 또 그 나름대로.., 간사는 간사대로, 임원은 임원대로, 역원은 역원대로, 사역팀은 사역팀대로....자기의 일에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일의 쏠림 현상이 생기고 일에 지쳐 쓰러지고 시험드는 사람이 생긴다. 1년 우리의 사역프로그램도 일찍이 공표하는 것은 이것 보고 각 자가 할 일을 찾아서 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자발적으로...

성경은 평균케되는 것조차 복음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방법론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가진 자가 많이 내놓는 것이다. 부도 권력도 힘도 봉사도 좀 더 많이 가진 자들이 자기의 것을 내어놓는 여유가 필요하다. 혼자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덤벼드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모세도 그래서 지쳐가고 있을 때 그의 장인이 지혜를 전했고 출애굽공동체에는 50부장 100부장 1000부장들이 세워졌다. 이젠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동체가 된 것이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공동체에서 중요한 것은 각 자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찾고 일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년초에 이런 부분에서 교통정리가 잘 되면 교역자는 말씀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 전념할 것이다. 처음에 좀 참견하고 잔소리하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양해를 바란다. 작은 교회 안에서 내가 맡은 일이 참 많다. 이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 것이다. 특별히 홀리이글즈의 회장이 된 것은 나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홀리이글스 사역도 청년공동체 못지 않은 또 하나의 사역이기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런데 축구란 것이 그렇다. 11명 우리 팀과 11명 상대팀 도합 22명은 되어야 진행이 되는 경기이다. 작년에는 외부팀과 경기하면서 11명만 준비되면 되었었다. 그런데 내가 회장이 되면서 회의에서 내린 결론은 외부 경기를 자제하고 교회내에서 친교로 운영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렇다보니 교회 내부에서 22명을 구성해야 한다. 아무래도 작은 우리 교회로선 부담이 되는 숫자이고 그렇다보니 청년공동체의 지체들에게 공 차러 가자고 독려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공 차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어쩔수 없이 끌겨간다고 생각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뭐든지 자꾸하다보면 좋아하게 되고 건강에도 좋다. 단, 자매들에겐 매우 미안하다. 같이 공 차자고 할 수도 없고..응원이라도 해주면 좋겠건만...한 달에 한 번인데 참아주면 안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