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코스 4단계에 '미인대칭'이 나옵니다. 미소짓기, 인사하기 , 대화하기, 칭찬하기 입니다.


미인대칭을 우리 모두 실천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대화하기에 대한 말씀입니다.


대화는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종종 우리는 대화를 잘 못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꼭 필요한데 잘 못한다면 심각한 것입니다.


부부사이에도 대화가 중단되면 매우 냉냉한 관계가 되고 맙니다.


한국사람들은 대화를 잘 못합니다. 경상도 남자들은 딱 세마디만 한다고 하더군요. "밥 묵었나?" '아는" "자자"


경상도 분들이 이 이야기 들으면 많이 화날 얘기지요. 그러나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니까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어디 경상도 남자들 뿐이겠습니까? 대한민국의 남자들이 다 그렇지요.


한 때 말 별로 안하는 사람이 칭송받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 남자는 쓸데 없는 얘기 하지 않는 무뚝뚝한 남성상을 강요받았습니다. 아마 40대 이상의 남성들 대부분이 이런 시대적 요구의 희생자일 것입니다. 저 또한 말이 별로 없었던 사람으로 당 시대에는 꽤나 인기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21세기에 그런 남성상은 가장 인기 없고 재미 없는 대상입니다. 그래서 고쳐보려고 하지만 어렸을 때 받은 교육과 환경에 여전히 지배를 받는 자신을 종종 보게 됩니다.


 


사랑하는 청년 지체 여러분! 제가 그렇습니다. 말을 잘 못하고 표현의 부족 때문에 종종 오해를 받습니다.


우리 지체들이 밤이 늦도록 대화하고 깔깔대는 모습을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전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청년 공동체 담당교역자라서 많이 노력은 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저의 준비한 유머가 싸할 때 있잖아요. 솔직히 어색해요. 전 대화를 잘 못합니다. 그래서 혹 저의 말이나 행동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늘 염려가 됩니다.


저도 대화하기를 잘 하고 싶습니다. 말 잘하는 여러분이 넓은 포용력으로 품어주시고 먼저 대화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 오해하는 것들 있으면 마음은 그렇지 않으니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목사다보니 대화하기는 잘 못하는 사람이 설교하기만 잘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잘 안됩니다. 대화하다보면 어느새 설교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당황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저와 많은 시간 함께 하며 대화하는 임원들은 아마 많이 눈치 챘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또 작은 교회에서 제가 할 일이 많이 있고, 공부하는 처지이고 하다보니 어떨 때는 대화 그 자체가 귀찮아지기도 합니다. 시간이 아깝다는 핑계로  여러분과 많은 대화 나누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밤을 새며 여러분과 대화하고 싶고 여러분과 속을 탁 터놓고 싶고 각자의 약한 모습들을 보면서 위하여 기도하여주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떨 때는 제가 농담을 한 것인데 목사의 말이다보니 진담으로 받을 때는 당황스럽습니다.


그래도 열정은 남아서 많이 설치는데(?!) 혼자 다 한다고 비난받을까 염려되는 모습도 많습니다. 이쁘게 봐주세요.


 


어쨌든 우린 한 배를 탔습니다. 청년공동체의 부흥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함께 대화하고 함께 울고 웃고싶습니다.


여러분을 많이 이해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약한 저를 품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잘못하는 것 있다면 지적해 주시고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열린 마음으로 여러분의 대화를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지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