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한테 댓글 달다가 길어지는 것 같아서

성경이 확실하다는건 너무 개념적인 얘기같고...
성경이 틀렸다는 얘기가 아니지만 인간적인 해석으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지. 그래서 여러 교파들도 생기는 거고... 그럼에도 성경만 잘알아도 많은 경우에 대응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크리스챤이 성경을 그리 많이 보진 않지...

영향을 못준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영향을 주지 악영향도 영향이니까...

이단얘기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단얘기를 꺼낸김에 머 초심자부터 이단에대해서 공부해봐야 된다는 아니지만 니가 말한대로 "이단이 틀린 줄 아는 것"이 실제로 틀렸다고 알고 있는게 아니라 그냥 틀렸다고 배우기만 했기 때문이지. 머가 왜 틀렸는지는 모르니까 궤변(?)을 당하면 그럴싸하게 들리는거지. 그러면 왜 틀렸는지 알고 있었다면? 흠....

내가 믿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사소한 궤변(?)에도 흔들린다면 나는 내가 믿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 내가 갖고 있는 마인드 중 하나고... 왜 맞는지도 잘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배웠고 난 크리스챤이니까 그런 것을 맞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각인되어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우연찮게 정우가 "만들어진 신" 얘기를 꺼냈는데 내가 저 질문을 하게된 이유는 "만들어진 신"을 쓴 리처드 도킨스가 최근에 쓴 "지상최대의 쇼"라는 진화론에 대한 책이었지. 머 진화론을 증명하고 창조론을 반박하는 책인데.... 우리한테는 상당히 예민한 문제지....

한참전에 인터넷에서 진화/창조론에 대한 논쟁들을 볼 기회가 생겨서 그때 몇시간동안 죽~ 봤었는데 그러면서 깨달은게 내가 진화론에 대해서 상당히 무지하다는 거였지. 그냥 내가 진화론에 대해서 반박이라고 생각하던 질문들은 진화론을 믿냐 안믿냐에 상관없이 실제로는 대답할 가치도 없는 초딩스런 질문들이었던거지. 마치 기독교에 대해서 "하나님 봤냐?"나 "동정녀가 어떻게 임신을 해"같은 전혀 이해가 없이 해대는 질문이란 것을 알게 된거지...

크리스챤이니까 당연히 창조론을 믿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반대되는 진화론에 대해서는 단한번도 알려고 해본적도 없는거지. 이렇기 때문에 틀려!라는 결론이 난게 아니라 처음부터 그건 틀리니까 안봐!가 된거지. 그게 틀리다는건 그냥 그렇게 배운거고....

어쨌든 고민을 좀 했는데 난 그 책을 읽는 것을 선택했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해서....
이건 읽기전에 좀 많은 생각이 필요했지. 세계에서 내놓을만한 지성이라는 리처드 도킨스가 진화론에 대한 책을 썼는데 그걸 읽고 말도안돼!라는 반응이 나온다면 진화론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상관없는데 "이거 말이 되는데..."라는 반응이 나오게 된다면 그다음은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대한 고민인거지. 그동안 믿고 있던 사실과 상충되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면 자세를 바꾸던지 하는 등의 뭔가의 대응이 필요하고 그에 대한 마음에 준비가 필요한거지. 사실 아직 이부분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채 책을 펴보기 시작했지.

그럼에도 읽기를 선택한 것은....

- 일단 내가 이런식의 지식탐구를 상당히 좋아하는 타입이고 궁금한 걸 못 참아하기 때문에 진화론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 알고 싶어진거지.
- 요즘 상태가 메롱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난 초심자(?)는 아니고 그냥 보호속에 있어야만 하는 나이는 지났다라고 생각하는거지... 지금도 혼란을 야기시킬수 있으니까 읽으면 안된다면 언제가능할까 하는거지.
-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회홈페이지라서 좀 조심스런 이야기인데 만약에 진화론이 틀리지 않았다면?? 하는 의문이 든거지. 진화론이 사실이라면???? 너무 위험한 발언인가? 과거에만 해도 갈릴레오의 예화에서 알 수 있듯이 천동설이 받아들여지고 있던 그 당시에 지동설은 하나님과 교회를 부정하는 행위였지. 그럼 그이후로 많은 것이 발전한 지금 지동설이 하나님을 부정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없지. 왜냐하면 지동설이 사실이니까... 지금은 이게 종교적, 신앙적 논란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지. 이건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사실!이니까...
그런데 만약 진화론도 그렇다면? 만약....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거지. 이게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는 그냥 과학의 문제이고 사실이라면 하는거지...

그렇게 되면 난 신앙의 틀에 갖혀서 사실을 무시하고 살았던게 되는거고 그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진화론이랑 부딪혀 보기로 한거지... 이건 좀 어려운 문제긴 해...

모든 문제를 다 일일이 파헤쳐볼순 없는게 현실이지만 배운 사실을 다 이해못하고 그냥 외우듯이 알고 있는 것은 결국 아는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다지 좋은 것처럼 보이지 않거든... 종교 다원주의로 가자는 것은 아니지만 개신교가 천주교를 비판하고 나왔던 것처럼 개신교가 같은 상황에 처했을때 그걸 깨달을 수 있게 되려면 그냥 배운대로 받아들이는건 좀 위험하다고 생각하거든....

머 업무중에 댓글쓰다가 글이 길어짐... ㅋㅋㅋㅋ 근무중에 숨어서 쓴거라 제대로 정리해서 적었는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