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싸이다이어리에 재수생활하면서 느꼈던점, 깨달았던점, 기억나는점 에 대해서 쓴 글이 있는데 
'우리 남도교회 청년대학부, 같은 공동체,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나눈다'는 취지 에서
여기에도 글을 올립니다^^

량한 재수생활의 막을 내린지 어연 9일정도 흘렀다. 지난 290일 동안 토할정도로 기다리던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도 무사히 끝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능이 끝나면 정말 강혁이는 멋진 사나이로 다시 태어날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도잠시 지난 9일 동안은 너무 힘들었다. 뭐 재수 인생이 그렇지 공부를 많이해도 불안하고 가채점 토나오는건 어쩔 수 없지. 그렇게1~2일 보내고 학원다닌답시고 몇일 보내고. 작년과 마찬가지로 너무 무료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지난 290일동안 정말 힘들고 고달플때는 주님을 갈구하고 신앙의 힘으로 버텨왔다. 허나 수능이 끝나고나서 너무 나태해졌다. 아니 나태해졌다기보다는 타락에가까운. 정말로 매순간 주님을 생각했던 어린양은 어디가고, 감사의 마음은 어디가고 다시한번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체계적이였던 너의 삶은 어디갔더냐 이강혁.


  뭔가 다시 고3 이맘때쯤으로 돌아가보면 '재수'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죽을정도로 싫었다. 하긴 뭐든 고3이 혐오하는게 재수생인데. 재수가 싫어서 대학안간놈들도,전산원으로 뛰어든놈들도,전문대로 뛰어든 놈들도있었다. 결코 위 3부문을 비하하는게아니라 그러한 길을 선택한 이들도 있었다는말이다. 나도 그중하나였지만 나는 워낙 형평없던 놈인지라 주관도없고해서 남들이가는대로 물에 휩쓸려 가듯 덜컥 재수를 선택했던것이다. 수능성적표를들고 편하게 가고 싶었던지라. 강남중앙학원 무시험전형을 등록하고자 솔이와 동행한것이 나의 재수생활의 시작이였던것이다.



↑現강남중학원원의 로고


  지금 문뜩 생각해보면 초반에 2주는 정말로 몸이 너무힘들었고 4주차때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죽고싶다는생각은 뭐 너무 익숙해서 그냥 넘기기 쉽상이였다. 허나 재수생활하면서 너무 많은 것들을 얻었다. 지혜,성적,만남,인내,역경,신앙,태도,성품 등등 19년 인생 살아오면서 한번도 맛보지못한 것들을 너무 많이 겪었다.고1 도덕책에나 나올법한 가치관의 혼란이란 것도 경험해보았고, 매스컴에서 떠들던  환상적인 아침형인간이 되기도 하였다.


  여러모로 다 그만두고싶기도하고 울고싶기도하고 했던때 내가 다시 쉼호흡을하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것은 내자신의 힘보다는 주변에서의 힘이였다. 어머니의 지혜로움, 솔이의 이성적인 지시.또한 신앙이 없었다면 난정말로다시 흡연과 음주의 구렁텅이로 빠졌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육체적으로도 힘든 일도 많았지만 또 한몫 힘들었던것은타인들과의 가치관 일치 여부였다. 내가치관이 무조건 옳바르다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맞지않기에 사소한 대화부터도 마음에 걸리고 탐탁치 않았다. 뭐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재수하면서 남들에게 정을 많이 않줬던거같다. 학원에서 그리 썩 좋은 캐릭터도 아니였고.내가 어리석었던면도 많았다.


  마지막으로 겪었던 새로운 것은 가장 훌륭한 자세 '겸손'이였다.   대모의수능이라고 불리는 9월평가원에서 내가 수리영역에서 상당한 고득점을 했었다. 일부 상위학생들은 변별력이 없는 시험이라고했지만 나는 좋았다. 그래도 평가원인데 하늘을 걷는기분이랄까. 하고 나의 거만은 하늘을 찌를 기세였다. 중영이(前 강북 중앙학원 부원장, 나의 수험 멘토선생 겸 수학과외선생님)가  가장 염려했던 일이 터지고 만것이였다. 하늘을 찌르던 거만이 판을 치는것도 잠시 그뒤 수차례 모의고사가 있었는데 한번도70점을 넘은적이 없던 것이였다. 심지어 마지막 10월에 일주일에 한번씩 세차례 모의고사가 연속으로있었는데 이때 종로학평에서 43점까지 맞았던 것이였다. 이때의 기분은 상상만해도 끔찍. 자살충동이빠이.그만큼 절망 그자체였다. 다행이 훌륭한 중영이의 가르침대로 마음을잡고 한달동안 겸손한 태도로 임했기에 수능때는 무사히 치뤘던거 같다. 정말로 겸손치 않으면 망한다는것을 몸소 깨달은 때였다.


   재수하면서 가장 마음한구석에서 슬프다,씁쓸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을때는 재수를 안한 친구들과의 거리감 이였다. 일년동안 다른 생활을 하다보니 가치관도 맞지않고 한 대상을바라볼때 일치했던 관점도 이제는 완전이 차이나는 것을 보고 마음한구석이 너무 슬펐다. 허나 세상 살면서 그건 어쩔수없는거같다. 다른환경속에서 형성되는 가치관, 결국에는 서로에게 맞춰가면서 사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지금은 재수생활이끝나고 아까 처음에 언급햇던데로 무료한 생활의 연속이지만 현 시점 부터라도 다시 화려했던(?)재수생강효기로 돌아가서 규칙적이고 아름다운 생활을 해야겠다. 정말로 이대로 계속지내다간 언젠간 진짜 큰일이 올꺼같은느낌도들고. 이제 나도 서러운91의 탈을벗고 성인이되는데 더 이상 이렇게 보낼순없다.


어른답게 생활해야지 이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