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볼만한 문제....


지금 저희 공동체의 이름은 청년대학부가 정식 명칭입니다.
한 3년되었나요? 청년1부, 청년2부가 통합되면서 10년정도 전에 청년대학부로 다시 정해졌습니다. 그 진행될때는 제가 임원이었기 때문에 청년부로 진행이 되고 있었는데 발표는 청년대학부로 나왔습니다.(비공식적으로 청년공동체라는 이름도 있었지만요.) 그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했지만 결국 허락되지 않았고 그냥 청년대학부라는 이름이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근데 이 이름을 보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전 매우 이상한데... ㅎㅎ


유초등부는 유등부와 초등부이고 중고등부는 중등부와 고등부입니다. 유등부이면서 초등부인 사람이 있나요? 중등부이면서 고등부인 학생은? 없습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한그룹으로 묶기 위해서 중고등부라는 이름을 사용한겁니다. 유초등부도 마찬가지죠.


근데 청년대학부는 청년이면서 대학생인 사람이 있다는거죠...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전체그룹을 다 묶을 수 있는데 굳이 대학이라는 이름을 강조해서 넣은거죠. 사실 머 이런 이름은 저희 교회뿐만 아니라 많은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머 그냥 무시하면 별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좀 고민해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이름이 상업적인 요소가 교회에 들어온 것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좋든싫든 대한민국에서 청소년 시기가 전부 투자될 만큼 대학이라는 것의 위상이 대단합니다. 그런 요소를 감안해서 정서적(?)으로 소속감을 주기 위해서 대학이라는 이름을 굳이 붙혀준거죠.


오바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청년에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대학생, 군인, 재수생, 직장인 등등 많은 직업들이 있습니다만 이중에서 공동체 이름으로 사용된 것은 대학 뿐입니다. 청년직장인부라는 이름을 들어본적이 있으신가요? 왜냐하면 대학이라니 이름을 굳이 붙힌 이유가 교회밖의 요소들, 즉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대학이라는 것이 가져다 주는 위상, 그리고 자녀가 대학에 갔을대의 그 부모님들의 만족감등을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체 논리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논리로 보면 별로 기독교적으로 보이진 않죠. 당연히 하나님이 4년제 나왔다고 SKY나왔다고 더 사랑해 주시거나 하는 일은 없죠 절대.... 이런 상업적인 논리는 교회내에서 배척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0년전쯤에 청년대학부가 2개의 부서로 쪼개질때는 이런 생각이 공유되었기 때문에 큰교회에서 많이하는 청년부와 대학으로 나누지 않고 청년1,2부로 나누었습니다만 다시 합쳐지면서는 청년대학부가 되었습니다.


물론 교회와 세상이 완전히 분리된것이 아니니 적당한 마케팅적인 요소들은 충분히 도입할 수 있고 이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방배동에 있으면 대학은 거의다 가고 이제 학사는 머 큰 학력도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아직도 우리나라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이런건 머 있는자로써 라는 말을 붙히기도 그렇지만 아닌 사람을 생각해서 대학이라는 타이틀을 공동체 이름에서 버리는 정도는 교회가 보여주어야 할 모습이 아닐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ps. 점심시간 이용해서 쓰려다 점심시간이 훌쩍 기다가버렸군요.. 짤릴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