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회자의 기도'

                                                                                글,   김 의 준  장로

하나님!
당신을 섬기면서
실은, 내 욕심을 섬기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교회당을 하늘 닿게 짓고
제일 높은 곳에 내 자리를 궁리하는
위선을 저지르지 않게 하소서

또한, 이를 위하여
행여라도 가짜 축복권을 팔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
당신의 이름을 앞세워
부자를 구슬리고
벼룩의 간을 꺼내
내 욕심의 터전에 화려한 궁전을 짓고
거기서 폼나게 즐기고 싶은
일장춘몽에 젖어 들지 않게 하소서

하나님!
훗날, 당신의 독생자가 재림하실 때
내 치부가 드러날까 두려워
그를 십자가에 매달아야 한다고
앞장서서 고래고래 소리치지 않게 하소서
아멘.

  * 한 신학교의 특강에 초청된 어떤 대형 교회 목사님이 최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와서
    드라이브가 자기의 유일한 취미 생활인데, 바로 이 즐거움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특별한 기쁨이라는 논리를 펴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조심스럽게 써 본 글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의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