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르라 하네.
푸르르라 하네.
시든 마음들이여, 움틀줄 모르는 마음들이여,
가난한 마음들이여, 푸르르라 하네.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으니 더욱 푸르르라 하네.

맞으라 하네.
맞으라 하네.
강한 바람도, 강한 비도
폭풍우 후의 강한 태양볕도 맞으라 하네.
비가 와서 떨어지고, 바람이 불어서 날려지고,
태양이 내려와서 시들어 져도
다 잃은것 같은 때에 눈을 떠 보라네.
결국은 더욱 소중한 것을 얻었다네.

붉어지라 하네, 붉어지라 하네.
내려가라 하네,
내려가라 하네.
맺었을 수록, 가졌을 수록
창조자 앞에서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를.
맺은것, 가진것을 가지고 나아와서
보여보라네.
얼마나 보잘것 없는 지를...

기다리라네.
기다리라네.
아무 가릴것없이 다 벗겨지더라도
인내하며 기다리라네.
낙엽 한장 남지 않아도
더욱 인내하며 기다리라네.
소망의 날에
다시는 눈물 쏙 배도록
서럽게도, 아프게도 하지 않을
귀한 은혜를 주실테니...

소망가운데
기다리라네...

-내가 알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