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

                




나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캠프의 상담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 일은 누구나 한 번은 해볼 만한 일이었고 나는 그 부탁을 수락했다

그 또래 아이들은 종종 누군가를 괴롭히는 것이 무척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 캠프에서 그들은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어린 소년 빌리를 괴롭혔다.
그들은 그를 심하게 놀렸다.

빌리가 균형을 잃은 몸으로 운동장을 걸어가는 동안
그들은 줄지어 서서 그 아이의 괴기한 몸 동작을 흉내내기도 했다.



어느 날 나는 빌리가 그들에게
"작업실...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니?"
라고 길을 묻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더듬거렸고 입은 일그러졌다.

아이들은 그 어설프고 더듬거리는 말투를 그대로 흉내 내고 있었다.
"어... 저... 쪽으로... 가야 돼"
그리고 그들은 웃어댔다.
나는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빌리네 방 아이들이 아침 묵상을 발표하기로 한 목요일 아침,
내 분노는 극에 달했다.
그 방 아이들이 빌리를 발표자로 선정한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화가 나는 동시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 염려스러웠다.
그들이 빌리를 앞에 세워 놓고
놀리려 한다는 것은 뻔한 사실이었다.
빌리가 힘겹게 앞으로 나가는 동안
아이들의 킬킬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린 빌리가 여덟 단어를 말하는 데는 거의 5분이 걸렸다.

"예수님이... 절... 사랑... 하세요. 그리고... 저도...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그가 말을 마쳤을 때 무덤과도 같은 침묵이 있었다.
나는 조용히 주위를 살펴보았다.
킬킬거리며 웃던 아이들이 모두 울고 있었다.



빌리의 짧은 간증이 있은 후
그 캠프장에는 영적 부흥이 일어났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나는
"절 기억하시겠어요? 전 그 중학생 캠프 때 회심했어요"
라고 말하는 많은 선교사들과 설교자들을 만났다.

그 캠프에서 우리는 아이들의 관심을 예수님께 돌리려고
온갖 시도를 다 했고 야구 선수들을 초대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슈퍼스타들을 사용하지 않으셨다.
교만한 영혼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하나님은 뇌성마비를 앓는 어린아이를 선택하셨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


          - 내 인생을 바꾼 100가지 이야기 / 앨리스 그레이 편저





『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
                                          (요일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