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교회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미국에 있는 김형준 인사 드립니다.

미국에 온 이후로 첫 번째로 인사를 드리고 나서 이렇게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하루가 지나 가더니 벌써 미국에 온지 석달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정말로 눈, 코 뜰새 없이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뢰영이가 시집 간다는 소식도 지금에야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학교 다니며, 일하며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교회만 나가 섬기다가 최근에는 한국 교회에서도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 마다 교회에서 마련된 한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교회 찬양대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은혜가 넘치는 교회에서 봉사를 하게 되어 마음이 참 기쁩니다.

이 곳에도 봄이 만연합니다. 개나리가 피고, 어느 덧 반팔 차림의 남녀 들이 거리를 활보합니다. 서로 모르지만 길을 지나가다가도 'hi'를 하며 미소를 주고 받을때 정겨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먼곳 이라크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전쟁의 당사자인 미국인들은 이라크인들 만큼 전쟁의 공포는 느끼지 않나 봅니다. 늘 일상적인 일로 하루를 보내고, 여기 저기 너무도 평온한 모습뿐입니다. 다만, 미국 교회를 나가 이라크 전쟁을 두고 기도를 할때, 그때서야 '전쟁을 하긴 하는 모양이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여전히 Philadelphia에 외곽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마다 성경 공부를 하며 세계 여러 곳에서 온 친구들과 한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진을 하나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청년부 모두들 잘 지내시고 계시겠지요?
뢰영아, 결혼 축하한다! 몸이 멀리 있어 결혼식에 가지는 못하고 이렇게 말로 나마 축하를 전한다.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그럼 다음에 또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