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2호 <1997.5> --


무너지는 북한을 바라보며…


이만용 형제




한 마리의 개구리가 있었다. 이 개구리는 큼직한 그릇에 들어가 있었고 그 그릇은 따스했으면 밖으로부터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조용한 곳이어서 혼자 재미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물이 약간씩 따스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점점 뜨거워졌으나 개구리는 ”그럴수도 있지”하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다. 햇볕에 뜨거울 때도 있기 때문이었다. 점점 뜨거워진 물은 펄펄 끓기 시작했고 그 개구리는 끝내 죽고 말았다.


우리는 여러 대중매체를 통해서 북한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을 여실히 보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탈북자들 주체사상의 완성자 황장엽 비서의 망명, 지난해 수해로 인한 극심한 식량난, 그로 인해 인육까지 먹는다는 보도…


우리는 이미 북한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실례를 여실히 볼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기서 우리가 이 문제를 다루는 이유는 분명하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북한을 포기하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호에서 북한 주민 셋이 예배 중 발각되어 공개처형을 당한 일화를 기재했었다. 그 이후에도 그러한 사건이 일어났지만 남한 단파방송을 듣거나 비밀리에 전달되는 성경을 보고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 성도들이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 할 정도로 많다는 보고가 있다. 성경을 갖고 싶어하는 성도에게 성경을 다 전달해 주지 못하는 것이 걱정이다.

우리는 그들이 북한으로부터 뛰쳐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들이 배를 타고 남하하려고 할 것이며. 그들은 백두산을 넘어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다. 또 비무장 지대를 넘어 남하하려고 할 것이다. 그들은 생명을 일을 것이다. 피를 흘릴 것이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는 그들을 만나고 주리고 있으면 먹이고 - 지금도 하나님은 이 일을 감당하고 있는 일꾼들을 보내고 있으시다 - 알려야 할 곳이다. 삐라를 뿌리고 신문, 잡지를 보내고 강력한 방송을 띄우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자. 그리고 회개하자.

하나님의 교회가 교회답지 못했던 일을 교만과 혈기와 질투의 부정함과 게으름과 욕심과 탐욕을 버리지 못함을 회개하자. 온유하지 못함과 애통하지 않았음과, 심령이 부유하지 못했음과, 긍휼히 여기지 못했음을, 화평하지 못했음을, 위를 위하여 핍박받기를 거절하였음을 회개하자. 하나님이 혹시 그 노를 풀고 용서하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준비하자. 북한이 무너질 때 필요한 것들 동독 사람들이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서독으로 넘어올 때 서독인들은 그들에게 100마르크와 플레이보이 외설잡지를 그들 손에 쥐어줬다고 한다.

성경, 잠을 재울 장소 , 교회는 이를 위한 예산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북한 주민의 재사회화를 위한 교육- 그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린 이렇게 기도해야겠다. “하나님이 북한 백성을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을 놓아 주시고 자유하게 하시려고 하실 때에 우리 남한 기독성도들이 무심하거나 무책임하게 방관하지 않도록 하시고 적극적으로 그 일을 하나님의 백성답게 감당하게 하옵소서”하고 말이다.



끝으로 한 일화를 소개하고 마치도록 하겠다.

1890년대에 한 소녀가 9달러라는 거금을 돼지 저금통을 깨고 조선 선교를 위해 써달라고 미국 장로교단에 보내었던 일이 있었고 그 일로 인해 선교부를 감동케 한 것만 아니라 선교사가 한국에 발을 디디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우리가 실질적으로 무관심에 있던 북한에 대해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데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