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9호 (1999.12)  --


거친 세상의 다리가 되어


임문신 집사




     어릴 때 “거친 세상의 다리가 되어”라는 팝송을 몹시도 좋아했다. 가사내용도 제대로 모르면서 열심히 따라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슬프고 외로울 때, 초라해질 때, 내가 아프고
눈물 흘릴 때 누군가 날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다리가 되어 나 옆에서 따스하게 날
위로하며 사랑해 주며 눈물을 닦아준다는 내용이다.

      난 그런 만남을 꿈꾸었고 그런 사랑을 기대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이젠 중년이 되어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꿈이었나를 깨닫는다. 부모도 형제도 남편도 자식도 돈도 지식도 내 가슴에 빈속을 채울 수 없었다.

     살아온 횟수만큼 불평과 원망이 빈속에 쌓였고 인간에 대한 실망과 나 자신을 보며 절망하고 체념했다. 가정사역을 통해 내가 병들었다는 것을 알았고 인생의 긴 터널 끝에 파란 눈부신 은혜의 바다를 보았다. 나 자신을 용서하고, 이웃을 용서하고, 불쌍해서 울었다.


     예수님은 나의 미움, 질투, 분노, 시기, 욕심, 교만, 어리석음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 사랑을 느꼈다. 난 그렇게 예수님을 만났다. 그리고 날마다 만난다. 어려움이 와도 난 이젠 두렵지 않다. 변화된 내 삶에 나 자신이 놀라고 감사한다.

     이젠 이웃과 은혜를 함께 나누고 싶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 분께 위로와 평안을 구하면 반드시 주신다는 것을 여러 성도들과 함께 체험하고 싶다. 그동안 가정사역에 참여하신 성도님들과 수고하신 분들께 싶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