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8호 (1999.7)  --


- 가정탐방 -

나용곤집사님 댁을 찾아서…


편집부 송한샘 자매




“하늘을 날 때 하나님이 만드신 신비로운 세상이 경이롭기만 합니다!”

     오늘은 나의 오랜 친구, 윤택이의 가족과 다소 긴장되면서도 기대감이 있는 특별한 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개구쟁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나용곤, 조청자 집사님은 교회 어른이 아닌 친구의 아빠, 엄마로 따뜻하고 편안하게 대해 주셨다. 그런데 오늘은 가정탐방의 이름 아래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파일럿’이라는 낯설지만 멋있는 직업을 가지신 나용곤 집사님과 늘 밝은 미소를 가지고 교회의 많은 일에 봉사하시는 조청자 집사님, 굉장히 터프해 보이기는 하지만 10년 친구로서 장담하건 데 너무나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남자 나윤택의 진솔하고 가슴 풋풋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전라남도 나주에서 6남2녀의 차남으로 태어나신 나용곤 집사님은 어렸을 적부터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은 아니셨다. 다만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드리지 않고 공부하기 위해 공군사관학교 진학을 결심하셨다.

집사님은 광주에서 결혼한 누나의 아 집에서 자취를 하며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을 와 드디어 공군사관생도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셨다. 그러나 여기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단어가 있으니 나주, 광주, 서울이 아닌 바로 ‘자취 집’인 것이다.

     주인댁의 2남 2녀 자제 중 가장 곱고 고운 맏딸이 바로 조청자 집사님이었던 것이다. 나용곤 집사님은 고1, 조청자 집사님은 중3. 그러나 당시에 두 분은 서로에게 별다른 관심은 없었다고 한다. 졸업을 하고 서울서 학교생활을 하던 나용곤 집사님은 방학 때 누님 댁에 들릴 때면 자연스레 자취하던 댁에 인사하러 가셨고 그때마다 조청자 집사님과 마주쳤는데 집에서 만나지 못하는 날에는 이상하게도 버스 안에서나 길거리에서라도 마주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취 집에 안부 편지를 하면 조청자 집사님이 답장을 보내 주셨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용곤 집사님은 3학년이 되었고, 어릴 적부터 보아왔고 편지를 주고 받던 소녀는 한 여성이 되어 그 해 여름부터 교제가 시작되어 2년 만에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나용곤 집사님은 사관생도 시절 정규 종교활동 시간에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단지   호국 불교정신에 매력을 느껴 불자 생활을 하고 수계를 받으셨다. 그러나 결혼 후, 신앙생활을 해오셨던 조청자 집사님의 권유와 군인교회 목사님의 도움으로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고 아들 윤택을 기독교 교육을 시키기로 결심하셨다.

     그러나 불규칙적인 군인으로서의 생활과 초신자 프로그램의 미흡으로 교회 생활도 10년 가까이 불규칙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 때 다친 나용곤 집사님의 부상은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다.


      집사님은 부상의 치유를 위해 안수기도를 받으셨는데 동료 중령의 방언 기도를 듣고 신앙생활을 돌아보세 되었고 방언에 관심을 갖게 되어 새벽기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방언의 은사를 받기 위해 1주일을 약속하고 기도했지만 응답이 없었고 더욱 매달려 2달이 넘도록 새벽기도를 했지만 응답이 오지 않자 집사님은 무척 실망하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은사 집회를 종해 방언의 은사를 주셨고 집사님은 그 후 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하셨다. 전에는 지루하고 졸리기만 했던 성경책이 이해되기 시작했고 마음이 열리기 시작하셨다.


     그러나 집사님은 예수님에 대한 의심을 떨칠 수가 없었고 다시 이를 위해 기도하던 중 십자가의 예수님을 환상과 환청으로 만나게 되었고 순간 눈물로서 회개 기도를 하고 예수님을 통한 구원의 확신을 가지셨다고 한다. 이 후에는 성경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고 더 튼 은혜를 받고 변화되었다고 고백하셨다.

     당시 집사님은 의견 대립으로 마찰이 생기지 않았던 상사가 없을 정도로 불 같은 성격이셨지만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로 변화될 수 있었다고 고백하셨다. 온화한 미소를 가진 지금의 집사님을 보면 상상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나용곤 집사님의 신앙생활이 변화를 겪으시는 동안 조청자 집사님은 어릴 적 할머님이 물려주신 신앙으로 교사와 성가대로 교회에 봉사하고 수요, 금요, 새벽예배를 드리며 신앙생활을 하셨다. 그리고 나용곤 집사님의 제대 무렵 남도교회 입당예배에 참석하셔서 은혜를 받아 온 가족이 남도교회에 뿌리내리도록 하셨다. 집사님은 나용곤 집사님이 방언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이끄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면서 감사하셨고 늘 하나님이 인도하여 주시고 지켜주신다는 것을 확신하셨다.

     나용곤 집사님은 군을 제대하고 대한항공에 몸담으셨다. 처음에는 군생활과 너무 다른 사회생괄 속에서 굉장한 고통을 받고 변화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지만 하나님께서는 차츰 그 동안의 교만과 고정 관념들을 깨뜨려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기적과 같이 집사님을 보호해 주시는 것을 느낀다고 하셨다. 한번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혼자 강도를 만났는데 예기치 않은 순간에 두 명의 할머니가 탑승하여 위험에서 벗어났고, 그 후에도 계속 집사님을 미행한 그 강도들로부터 큰 사고와 피해가 없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하셨다.

     집사님의 항공사 안에서의 비젼은 함께 탑승한 기장이나 부기장을 전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함께 근무하여야 하므로 전도할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에서도 교사와 성가대원으로서 봉사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해외에 나가 있는 날이 많아 활동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셨다. 그렇지만 세계 어느 곳에 가시더라고 주일에는 꼭 그곳의 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리신다는 말씀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용곤 집사님의 외동아들 윤택은 금년에 호서대학교 디자인학부에 합격하여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하나님을 믿는 부모님의 교육 속에서 자란 윤택은 어릴 적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안고 중.고등부 시절 열심히 교회 봉사하고 신앙생활을 했다 윤택은 이제 청년부에 잘 적응하고 소속감을 가지고 활동하길 원하고 청년부가 진실되게 지체를 돌보고 발전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8.9월에 군대에 갈 예정인데 정확한 시기를 결정하는 데는 시간과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용곤 집사님의 비젼을 하나님께서 성취하실 것과 해외에 나가계실 많은 남편 나용곤 집사님의 안전과 아들의 신앙생활, 교회의 부흥을 위해 기도하시는 조청자 집사님의 기도제목이 응답되기를 기도 드린다. 나주에서 광주로, 광주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우주로, 우주에서 하나님 나라로 나아가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하심과 인도하심을 찬양하며 오늘도 귀한 만남을 갖게 하시고 많은 좋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