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8호 (1999.7)  --



과연 “하나님”은 살아 계신가?  


구자만 장로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기독교에 관계되는 사람들을 만나서 자기 교회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에 나는 우리 교회의 스데반 테니스회(회장 이제훈)에 대해서 굉장한 자랑을 늘어 놓는다. 특히 목사님 부부를 포함한 여러 집사님의 뜨거운 참여로 매우 활성화되어 가고 있으며 회원들의 건강이 매우 증진되고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완전히 해소시킴으로써 하늘을 하는 듯한 활동력으로 힘차게 삶을 영위하기에 자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건강이 넘쳐야 오래오래 살아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봉사를 비롯한 전도, 선한 일들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모임은 매우 중요한 취미클럽이라 할 수 있다.


     몇 년 전 안영의 변두리 산 중턱에 있는 양지 테니스 코트에서 우리 회원들과 정말 재미있게 운동을 마치고 저녁을 맛있게 먹고 흥겨운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차 속에서 “주님께서 예비하신 천국도 이러한 멋지고 신나는 분위기가 아닐까?” 하고 상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집사람이 나에게 심각한 질문을 던졌다.

     “왜 운동을 하고 집으로 가는 도중인데 먼 산을 쳐다보며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빙그레 웃었느냐?” 라는 물음이다. 정말 이상한 일이라(혹시 정신이?)고 여겨졌기에 물어보는 집사님의 표정은 심각함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었다.

     나의 대답인즉 “푸르게 녹음 진 산과 철쭉꽃과 여러 꽃들로 둘러싸인 주위 환경을 보면서 테니스를 하고 있는 중이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가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나 스스로 이 자연에 취해서 나도 모르게 주님에 대한 찬양과 감사의 마음으로 즐거워 빙그레 웃었다”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이 이후에 우리 동네 분당코트에서 운동을 하고 잠깐 쉴 때는 언제든지 코트 밖으로 나가서 잔디밭에 앉아 철학적 사색에 잠기거나 아름다운 자연을 음미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찬송을 부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며칠 전에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주장한 바 있는 우주 만물을 통한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증명(롬 1:19~20)을 나 자신도 음미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가지 꽃나무들이 자라서 이렇게 아름다운 꽃들을 피우게 여건을 만드는 존재자가 있다면(first Mover) 바로 하나님이 아닌가? 즉 겨울이 지나 봄의 계절이 오게 하며 비를 내리고 햇빛을 비추며 환경을 조성하며 만물을 소생하게 하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다. 또한 씨가 있어야 꽃이 있고 잔디가 있을 터이니 씨를 처음 있게 한 원인을 제공한 존재자(first Causer) 즉 모든 만물의 최초의 원인을 제공한 하나님은 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창조하신 것을 우리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니 모든 만물들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볼 때 이렇게 하나의 목적을 설정하여 설계한 존재자(Designer) 즉 하나님은 살아계신 것이다.

     우리 유한한 인간이 광대한 우주와 오묘하며 변화무쌍한 자연현상을 볼 대 저절로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의 존재(히 3:4)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여가를 이용하여 산과 들로 나가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창조하신 이 아름다운 대 자연을 바라보면서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찬양과 감사를 드려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