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13호 (2002.11)  --



이종철 집사님의 영전에 바치는 글






임이시여!~
기어이 떠나시렵니까
아내의 비통한 눈물도
여기 남은 이들의 아쉬움도
상관없이 떠나시는 겁니까
함께한 스무해가 몇날 같아
당신이 떠나고 난 빈 자리는
찬바람 휑한한 일터인데
저희더러 어찌 감당하라고
이리도 훌쩍 떠나시다니요

총탄이 빗발치던
전선을 넘나들 때에도
자신보다는 조국이 먼저이던
영원한 군인으로 살아오신 당신이
칠십여 평생을
불의와는 한치의 타협도 모르고
곧게만 살아오신
당신이었는데.....
허물 많은 우리를
인자한 미소로 감싸주시던
단신을 지금 보내드리고 나면
이 거친 세상에서
누구와 벗하며 살란 말입니까

구불구불 세월을 돌고 돌아
웃고 울며 살다 떠나신 그 길은
우리도 가야할 길이지만
동행하여 드리지 못해
이렇게 슬픈 눈물로 기막힌 침묵으로
기원하오니
하늘가는 밝은 길 열려
천국 삶을 지레 누리소서
아멘


2002.9.8 김의준




고 이종철 집사님은 본교회 초창기부터 수고하셨던 장립집사님으로서 6.25때 참전하셨으며, 대령으로 예편하셨습니다. 고인은 평생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충성하신 삶을 사시다가 지난 9월 6일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되었습니다.
이 글은 고인의 발인예배시에 고인을 보내면서 드린 글입니다. 홀로 계신 남병준 권사님께 위로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