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냇가에 심은 나무 제18호 (2005 가을호)  --



교회시설 확충 계획
(공간시설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


김 의 준 장로


                                                          


  지난 여름호에 고신대학교 한정건 교수의 글 ‘성전건축이 지상과제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한데 이어 이번 가을호에서는 우리 남도교회가 예배당 건축 등 시설 확충과 관련하여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와 전략에 대하여 조심스럽게 언급하고자 한다.

  그 목적은 개혁교회을 표방하고 있는 우리 남도교회가 예배당 건물에 관한 성경적 의미를 바로 이해하고, 아울러 효율적인 목회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교회 건물 등 시설에 관한 중장기 전략을 전 교인이 공유함으로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예배당의 무리한 건축으로 인한 비성경적인 갖가지 폐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꼭 필요한 공간의 수요를 미리 예측하여 무리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준비해 가는 지혜를 바탕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런 취지에서 한 교수가 제시한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이 글을 쓰게 된 점에 대해 먼저 성도들의 이해와 관심을 구하는 바이다.

  몇 해 전에 우리 교회가 실시한 부흥회에 강사로 초빙된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그 강사 목사님의 교회가 대형 성전(?) 건축을 무리한 과정을 거쳐 완성하였는데 마치 그것을 당신의 목회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성과를 이룬 성공담인양 퍽 자랑스럽게 소개하면서 그 당시 그 일에 있어서 생각이 달랐던 장로 등 다수의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덧붙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나는 오히려 오늘의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그 부흥회마저도 은혜가 되지 않았던 기억을 갖고 있다.

  내년이면 우리 남도교회가 창립 25주년을 맞게 되는 이 시점에서,  바람직한 교회 성장 즉, 성경의 요구에 부응하는 성장을 위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것을 준비하며, 실행해 갈 것인가?’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두말할 것도 없이 교회의 영적 성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온 성도들의 눈물 어린 기도와 진한 땀방울을 수반한 헌신이 요구된다. 자신의 영적인 성장이 교회 성장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인식이 투철할 때만이 가능해지리라고 본다. 따라서 작은 일에서부터 최선을 다하는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이를 이루어가야 할 것이다. 성수주일 등 공적 예배의 참여는 기본이고, 그 밖에 교회가 년 중 시행하고 있는 크고 작은 각종 교회 행사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영적인 성장과 수반하여, 이를 효율적으로 갈고 닦고 넓히기 위한 필요한 환경의 조성을 위해 교회의 공간 등 각종 시설에 대한 단계적인 보완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대두되게 된다. 바로 이와 같은 일련의 성장과정 속에서 무리함이 없이 이루어지는 교회 건축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 남도교회는 약 15년 전인 1990년에 인근 한동상가에서 현 위치인 방배3동 1024번지로 이전하여 총 대지 면적 약 260평, 연건평 약 520평의 건물 내에 현재 약 235평(공간 지분율 약 45%)을 예배 및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본 건물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 장점으로는 대지 면적 대비 건물의 비중이 주변 타 건물에 비해 작아 재건축을 시행할 경우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 단점으로서는 역사 문화 미관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건폐율(50%)과 용적율(250%) 및 고도 제한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필요한 요건을 갖추어 관할 구청의 심의를 거칠 경우 용적율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세월이 지남에 따라 각종 제한의 완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우리 교회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약 230평(지분율 약 45%) 외에 앞으로 약 50평 이상을 중장기적(향후 5년~10년)으로 추가 확보할 경우, 이 건물의 연면적 대비 지분율 약 55%(약 280평) 이상을 확보하게 되어 우리 교회의 주도 하에 건물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으며, 이 때 최소 지상 5층 및 지하 1층으로 재건축한다고 가정하면, 연건평 약 780평(130평X6층)으로서, 약 260평의 면적이 늘어나게 됨으로 재건축비 약 2,340,000,000원(780평X3,000,000원/평)을 늘어나는 면적의 가치(대금) 약 2,600,000,000원(260평X1천만원/평)으로 충당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건축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우리 교회가 향후 5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걸쳐 약 50평 이상의 건물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게 될 경우 2010년 이후에는 재건축을 통해 교회 용도에 적합한 구조와 적정 면적의 새 공간을 현 위치에 확보할 수 있게 되거나, 이를 다른 지역의 더 나은 교회 전용 구조의 공간과 대체할 수 있는 선택의 기회를 갖게 되어 교회 성장을 위해 요구되는 공간 시설의 확보가 별다른 무리 없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중장기 비젼을 전 교인이 공유한 가운데 필요한 준비를 하나하나 해 가야 할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