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3월 31일부터 정말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었습니다. 순주와 저는 먼저 그동안 이 땅에 있어왔던 크리스천 라이프의 사역을 파악하면서, 틀이 없이 급한 일부터 처리되어 왔던 일들에 틀을 세우는 작업부터 하였습니다.
현지 사역자들은 여러 가지 문제가 산재해 있는 가운데.. 몇 달씩 월급을 받지 못한 가운데서도 성실히 자신이 해야할 일들을 감당해 오고 있었습니다. 이 곳 르완다에서 사람들에게 느낀 것은 사람들의 성실함과 정직함이고, 무엇보다 어느 누구에게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우리나라 어느 시골에 와있는 기분을 들게 하는 그러한 끈끈한 인사법이 마음을 열게 합니다. 그리고 전쟁이 난지 얼마되지 않았고, 많은 과부와 고아들이 있지만, 구걸하는 사람들이 결코 많지 않다는 것도 있습니다. 오히려 남아공이 여기보다 많은 것 같아요. 여기는 사람들이 물건 하나라도 들고 길에 나와서 판답니다. 가난하면 할수록 자신이 없는 것을 내세워 무언가 바랄 수도 있을 터인데, 휴지 한 장, 계란 하나라도 들고 나와서 성실히 팔고 있는 모습을 보면 늘 숙연해 집니다.

음... 약간 말이 다른 곳으로 새었네요...^^; 음.. 저희들은 이러한 나라 가운데 와서 지난 두주간 동안 사역들을 파악했고, 2002년 Convention과 학교 건축 등으로 해결되지 못했던 자금 문제들을 현지 사역자들과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여러 문제들이 있지만, 현지 목사님 혼자 고민해 오던 일들을 같이 하게 되어 그 목사님도 많이 힘이 되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 Bible School 오픈 준비를 하고 있고, 또 비자 문제도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지 목사님과 이민국에 갔었는데... 처음에는 저희에 대한 신원 보증을 한국에서부터 해 주어야 한다고해서 한국에서 서류들을 받아서 보냈는데... 지금은 missionary라는 이름으로 왔는데 현지 교회와 연계되어 있지 않다고 돈을 벌러 온 것이 아니냐고 막 뭐라고 하더군요... 조나스 목사님께서.. 여기 크리스천 라이프라는 선교단체를 이미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았고, 그 선교단체와 연결되어진 것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너무 강하게 이야기해서 먹혀들지 않고, 확실한 정부 인사의 어떤 보증이 있으면 될 듯 싶더라구요. 이 문제는 월요일이 되면 어느 정도 해결되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현지에서의 모든 사역은 철저히 구제사역이어서 그동안 10여 군데에 무료 유치원사역이 있어왔고, 50여명의 고아들에게 학비를 대왔습니다. 그러나 자금의 부족으로 많은 유치원들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지만, 3개의 학교는 꾸준히 운영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그미 촌 선교, 또한 매년 여름마다 있는 convention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희가 본격적으로 맡아서 시작해야 하는 Bible college 사역과, 곧 있으면 공사가 마무리되어질 중, 고등학교 행정 사역 또한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름 2003년엔 콩고, 르완다, 부룬디 지역의 전쟁과부와 고아들을 위한 세미나와 convention이 있을 예정인데, 이후의 꾸준한 전쟁과부들을 위한 사역의 귀추가 주목됩니다. 5월 부터는 염소를 사서 피그미촌에 보내어 기르게 한뒤, 염소가 아기를 낳게 되면 여름에 있을 convention때 각 지역에 있는 전쟁 과부의 가정에 한 마리씩 나누어주는 아이템을 준비, 실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2003년 여름 convention을 이끌어 나갈 여성 사역자들과의 모임을 갖으면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 모든 일 가운데 여기서의 가장 큰 문제는 철저히 구제사역으로 이끌어지는 사역을 위한 자금의 문제이지만, 이를 위해 미국의 한인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한국의 몇몇 교회들과 성도님들께서 기도하시며 지원에 애를 쓰고 계시기에 모든 걱정을 주님께 드리게 됩니다.

순주와 저는 이 모든 문제를 떠 안고 고민하며 나아갈 필요는 없지만, 함께 동역 하는 사역자들과 함께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고 조금씩 해결해 나가고 있고, 무엇보다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할 Bible college 오픈 준비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 Bible college는 먼저 2004년 여름 convention때 파송되어질 르완다인 선교사들을 양육하는 프로그램을 오픈하고, 2004년 2학기 때부터는 본격적인 학교가 가동되어지도록 준비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달 부터는 RUKARA 지역에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어지는 Secondary school(중,고등학교) 학교 오픈 준비를 하게될 것입니다.

음.... 일이 어떻게 보면 참 많은 것 같아서.. 두려움이 몰려오기도 하고, 고민하느라 잠을 못이룰 정도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또 저 혼자가 아닌 것에 감사하게 되어 힘이 납니다. 모든 일을 감당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담대함과 지혜인 것 같습니다. 현지 대표 사역자 목사님의 성함은 조나스 목사님인데, 같이 사역을 하면 할수록 너무나 지혜롭다는 것을 느낍니다. 때로 저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만큼 함께 동역할 사람이 있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면 같은 일에 힘쓴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한 듯 합니다.

이러한 선교 업무 외에 저희의 일상적인 삶은 평안합니다. 저희는 현지 목사님 가정과 한집에서 살고 있어서 늘 북적대는 가운데 생동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목사님 가정의 세 자녀는 저희가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도록 저희를 잘 따르고, 식사는 기존에 목사님이 두고있던 두 명의 일군이 해주어서 늘 감사하게 식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르완다 길도 어느 정도 익숙해서 제가 직접 운전해서 많은 곳을 다니기도 합니다.

처음엔 순주와 제가 둘만 함께 길을 걸을 때, 주위 시선과 늘 들려오는 "에이...(신우왕(? : 중국인)"하는 음성들이 무섭기도 하고, 귀에 거슬리기도 했는데,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서인지 그러한 두려움도 없고, 중국인이냐고 놀리는 음성들에도 반응하며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이 이렇게까지 금방 적응하고, 본격적으로 사역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다 저희를 기억하시고 끊임없이 기도해 주시는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저희도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지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늘 건강하게 이 모든 사역들을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넘치는 지혜로 이 모든 일들을 지혜롭게 선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 일에 동참하여 이 르완다가 아프리카 복음의 선두주자가 되며, 우리 한국처럼 많은 곳에 선교사를 이 아프리카 지역에 파송 하는 역사가 이루어지길 기도해주세요.

그럼... 금방 또 업그레이드 하겠사오니... 홈페이지 자주 들르셔서 저희들 기억해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시길 원합니다.... 여기에 오시는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