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빵 저금통 #

돈의 이미지만큼 차가운 것이 없을 것입니다. 남보다 더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기 위하여 또는 좀더 큰 차를 타기 위하여, 그리고 좋은 옷을 입고 과시하기 위하여 악착같이 벌어들이는 돈은 냉랭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세상엔 따뜻한 돈도 있습니다. 이제 막 두 돌이 지난 채린이는 두 개의 저금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저금을 해서 반드시 제손으로 통장에 입금시키는 것이 기특하다고 은행 아저씨가 주신 돼지 저금통이고 다른 하나는 소말리아 어린이에게 보낼‘사랑의 빵’저금통입니다.
엄마 아빠와 나들이간 한 시민 공원에서 나누어 주던 빵 저금통을 들고 집으로 돌아온 채린이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이건 누구거지요?”
“채린이가 저금해야 하지만 소말리아 어린이에게 줄 것이란다.”
“왜요?”
“소말리아 어린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너무 배가 고프고 그래서 죽기도 한대”
이런 식으로 열 번도 더 확인한 채린이는 빵 저금통에도 저금을 시작했습니다.
어떤 때는 할머니께서 안타까워 그만 넣고 네 저금통에도 넣으라고 만류해도 채린이는 소말리아 어린이가 죽을지도 모른다면서 빵 저금통에만 돈을 넣기도 합니다.
채린이의 따뜻한 돈이 담긴‘빵’은 늘 따끈따끈 갓 구워낸 것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