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준 기 선 교 사                                                         2003년 1월

                                  "선교지 일본에서 온 편지"  

                                                東京都 箱城市 句陽台 5-10-1-107 ☎042-378-9447(H), 377-5546(CH)


주님 탄생 2003년 첫날.
저희들의 일본선교활동을 위해 기도와 후원을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지난 한해도 주님의 크신 은혜와 긍흘하심이 저희들의 선교를 지켜주시며 인도 하셨답니다. 올 한 해에도 저희들의 선교사역을 기억하시며 기도 주시는 분들을 통해 선교의 주재자이신 주님의 은혜와 긍휼을 더욱 기대해봅니다. 또한 기도 주시는 분들과 교회를 향한 주님의 풍성한 열매도 기도드립니다.

                                                                          2003년 1월 1일 租城聖書敎會 收師 金 俊起 드림



2003년도 기도제목

1. 교회 건축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올해 6월 첫 주일(1일)이 교회 창립 1O주년입니다. 1월에 창립 1O주년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그 안에 교회 건축위원회를 조직해서 본격적으로  교회건축을 준비하려 합니다. 79세의 가또자매가 200만엔의 건축헌금을 했기에 교인들의 의식과 기도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교회가 가능한 건축의 예산은 3000만엔(한국돈으로는 3억원)이라고 생각됩니다만, 5000만엔의 예산의 교회 건축이 허락되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역에서 3분 정도 떨어진 곳에 천리교가 사용한 건물이 있습니다 2층건물(지하 별도)에 토지 79.6평, 총 건평 71.45평인데, 6580만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건물을 인수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2. 교인의 일치와 신앙 성장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안식년 기간 동안 설교를 맡아 주었던 田선교사의 문제로 지난 여름부터 일본 선교에 있어 처음으로 심적인 고통을 느끼면서 교회와 교인들의 분열의 아픔을 맛보았고, 그 처리로 아직도 목회의 힘듦을 느껴봅니다(다음 페이지의 내역 참조). 그 위에 저의 동역자이며, 성경교사였던 장인어른이 지난 12월에 71세로 돌아가심으로 인해, 교회 안에 큰 공백을 느끼면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의 일치와 자립하는 신앙 성장이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3. 저희들의 가족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가능한 한 무리를 안 하도록 신경쓰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처와 세 아이들도 건강과 신앙이 성숙해 감에 감사드립니다. 주일학교도 아이들의 친구들이 오는 등 1O여명이나 됩니다. 부모의 국제결혼과 목사의 아이라는 주변과는 틀린 이질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잘 극복하도록 기도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난 안식년 기간 중에 아이들이 한국말로, 일본에는 교회가 없기에 아빠가 일본에서.개척하고 있는 선교사라는 말과 함께 자신들도 일본에서 목사가 되겠다고 말했는데, 그 생각이 계속이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회 세우기는 힘들어도
아쉽게도
교회 무너지기는 쉬워

안식년 기간 동안 설교를 맡아 주었던 田선교사의 문제로 일본 선교에 있어 처음으로 심적인 고통을 느끼면서 선교사간의 안 좋은 모습을 교인들에게 보여 주어야만 되었고, 그 처리로 아직도 목회의 힘듦을 느껴 봅니다.

안식년 기간 동안 설교를 맡아 주었던 田선교사의 의욕이 큰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선교가
무엇인지도 모르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교회 세우기는 힘들어도 무너지기는 쉽다는 모습을
접하면서 아픔을 느껴봅니다. 교회에서 4년 이상을 구역예배로 드렸던 지역을 개척지로 소개하면서 몇몇 분들을 소개해, 지난 8월부터 교회 개척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田선교사가 9월 말부터 그 지역에서 개척을 하겠다고 교인들 앞에서 말을 했기에, 이나기시의 외곽에 새로운 교회개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11월에  접어들면서 개척교회는 제가 田선교사를 교회에서 내쫓기 위한 방편이었으며,
그래서 시작한 개척이니까 도와달라고 교인들에게 말하면서 다녔기에 교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답니다. 그 위에 저와 처에 대한 다른(나쁜)인상을 교인들에게 전해주는 등,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에 처는 시달림을 당하고 있으며, 교인들이 나눠지는 혼란도 겪고 있습니다. 또한 6일부터는 이나기시에 있는 또 다른 교회에 가서 한국교회에서 온 단기선교 팀을 소개하면서
행사를 하는 등, 선교사역의 질서까지도 무너뜨리는 안타까움을 접하고 있습니다. 그 교회는
자유주의 신학을 토대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부인하는 목회자가 있기에 지금까지 교제를 멀리한
교회였는데 교회의 청년들에게 그런 교회이니까  바꾸어 놓아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부추기고 있습니다. 한 때는 개척해서 1O년째인 교회가 다시 개척해야 될 형편까지도 되어버렸습니다.

田선교사의 생각을 나쁘게 말하면, 계속해서 이나기성서교회에서 머물며 목회 및 선교를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돌아온 지 9개월째가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제가 목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지 않았거나, 이나기성서교회는 일본인 목회자가 있고 저도 일본인목회자를 돕고 있는 선교사에 불과하다고 알고 있는 후원교회가 있는 등 놀랍게 만들고 있습니다. 목회를 맡길만한
능력이 있다면 교회의 분열을 피하기 위해서도 목회를 양보하고 싶은 맘도 있습니다만,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행하게도 말은 행동이 뒤따를 때에 설득력이 있는 것이라는 생각과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새벽기도회로 인해, 교인들에게는 어떤 변명이나 설명도 안 하면서 지냈기에, 田선교사의 말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12월 성탄절을 전후로 다시 교회에 나오는 등, 25명 정도가 예배에 참석
하고 있습니다(성탄절예배는 어린이 포함해서 41명). 아직도 타 교회 출신으로 전입하지 아니
한 분들이 저의 리더십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극복되리라 생각됩니다. 한국선교사의 일본선교의 어려움 중의 하나는 일본인으로부터의 리더십을 인정받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서양선교사에는 익숙해도 한국선교사에 대해서는 어색함이 일본교회 내에 있으며, 한국을 지배했었다는 우월의식과 기독교의 배경이 없기에 목사에 대한 무지가 무언중에 드러나는 사회이기에, 리더십의 인정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입니다.




동역자를 통해
허락하신
주님의 은혜

한국선교사의 일본인으로부터의 리더십을 인정받는 문제는, 장인어른 때문에 극복해 왔음을
장인어른의 소천을 통해 느껴봅니다. 사회적인 지위가 있었고, 성실함과 성경배우기를 제일로 여긴 모습이 교인들에게 인정받으신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주일예배 ]시간 전에 도착하는 모습, 그 이유는 1시간 걸리는 교회까지의  이동 중에 문제가 생겨나도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시간을 넣었기 때문인데, 장년 성경공부를 담당한 후에는 2시간 전에 교회에 나오는 등 교인들에게 성실함을 남겼습니다. 성경읽기회라는 전국규모의 초 교파단체에서 소천할 때까지 2년 반을 이사장으로 봉사하면서도 교회에서는 한번도 저의 의견과 가르침에 충돌하지 않는 배려도 주셨습니다. 7년동안 미국에 있는 교회 회보용 성경해석을 매달 보내면서도 신학을 배우지 않았기에 저의 확인이 있기 전에는 절대로 보내지 않는 등, 그 모든 모습이 저를 인정하며, 주위가 인정하도록 배려해 주신 듯 합니다. 장인어른이지만, 저의 동역자였으며, 저의 일본선교의 큰 후원자였음을 느껴봅니다.

지난 12월 12일, 전날까지도 같이 성경을 배우며, 처음으로 田선교사로 인한 문제도 나누었
는데, 갑작스러운 소천으로 13일에 전야식(입관예배)을, 14일에 장례식을, 일본에서 처음으로
행하는 장례식이 동역자인 장인어른이라는 슬픔 가운데서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그 후에 슬픔
과 허전함이 남아있을 때, 장인어른이 소천하시면서 하신 것들이 눈에•보였습니다. 그 중에 한가지는 흩어진 교인들을 모아 주신 것입니다. 전야식과 장례식에 전 교인이 참석하면서 교인들의 마음을 하나님께 향하도록 했으며, 신앙생활과 교회생활 중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한 듯 합니다. 12월 15일 주일부터 예배가 안정되면, 마음을 합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전야식과 장례식을 타 교회당을 빌려 행했는데, 교인들이 타 교회를 둘러보면서 교회건물의 필요성을 느낀 듯 합니다. 교인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교회건물의 필요성과 헌금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장인어른의 장례식을 통하여 교인들의 마음을 하나님께 향하도록, 또 교회를 향하도록 해 주셨다고 생각되며, 그러한 은혜를 허락하신 주님의 긍흘하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추가:한국의 생명의 말씀사와 같은 출판사의 대표자로 근무한 후 정년퇴직을 한 이와사끼씨가
본 교회가 먼 관계로 저희들의 교회에 전입할 예정입니다. 고령이지만 교인들에게 큰 위로가 될 듯 싶습니다. 또 장인어른과 같이 쓴 글들이 출판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