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저희 교회에서 봉사하던 '박순주'자매가...

선교사로써 아프리카에 파견되어...

직접 보내온 첫 소식입니다...

모두가 관심을 가지시고, 기도로써 후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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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도 교회 여러분에게!

그동안 모두들 평안하게 지내고 계셨는지요?
한국을 떠나온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네요.
저는 지금 르완다에서 너무도 좋은 환경가운데 건강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한국을 떠나 오기 전에 그렸던 아프리카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 곳이 너무도 평안하고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좋은 것으로만 채워 주시는 하나님께 늘 감사할 따름이죠!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기도덕분임을 알기에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떠나는 날까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이곳에서도 동일하게 그 사랑을 받고 있기에 저는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답니다.
이 곳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답니다.
예배에 대한 생각들..또 가난함과 부유함에 대한 나의 가치관, 그리고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모든 것이 저를 새롭게 태어나게 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3시간 예배에도 이네들의 얼굴엔 행복이 가득함을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1시간 예배드리는 것도 힘겨워 하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죠.
갓난아이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누구하나 잡담하는 모습을 볼 수 없죠!
예배는 곧 이곳에선 축제와 같은 것이기에 하나님 앞에 사랑하는 지체들 앞에 모든 것을 오픈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그 동안 만나 뵙지 못했던 사랑의 하나님을..
가난하지만 베풀 줄 아는 넉넉한 마음..그리고 여유 있는 그들의 삶 속에서 우리 한국인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누구에게 뒤질 새라 아둥 바둥...그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어느새 전 이곳 르완다의 팬이 되어 버린 거 같습니다.
아직도 더 많이 부딪치고 배워야 하기에..지금의 나의 판단이 일시적인 것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내 안에 이들에 대한 사랑만은 변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오늘 주일 예배에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을 흘렸습니다. 예배가운데 그들의 아픔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헤어져 살아가는 이들이 눈물흘리며..아니 통곡하며 기도하는 모습에서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이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처럼 가슴을 아프게 했답니다. 만약 여러분도 오늘의 예배가운데 함께 계셨다면 저와 동일한 마음이셨을 겁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 남도 교회가 그리워 졌습니다.
여러분의 모습이 하나 하나 떠올랐습니다. 우리 유.초등부 아이들...천사와 같은 아이들이 그립고 늘 함께 하던 청년부와 해 맑던 중고등부..그리고 부족한 저를 위하여 아낌없이 베풀어 주셨던 많은 성도님들...
사랑에 빚진 자가 되어 이젠 이 곳에서 그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 하기에 그리움도 또 가끔씩 찾아오는 무료함도 사치이기에 버리려 합니다.
다만 이렇게 많이 보고 싶을 땐 시간을 내어 여러분에게 편지를 쓰려 합니다.
저의 얘기가 재미없고 진부하더라도 저와 함께 대화하듯이 함께 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띄웁니다.
이젠 바쁜 여행의 일정도 끝이 나고 본격적인 일을 해야 하기에 두렵기도 하고 떨리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고 마음을 다해 여러분의 기도의 힘을 모아 열심히 일하려 합니다.
그동안의 저희의 일정을 김평국 목사님( 저의 모교회인 덕평교회 담임목사님)께서 올리신걸 보았기에 세부적인 내용들은 모두 생략했습니다.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글을 올릴 수 있을꺼 같습니다.
이 곳에 인터넷 까페가 있지만 자주 갈 수 있는 여건이 아니고, 이곳은 7시면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기에 저희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거든요.
그리고 참고로 이 곳은 한국보다 7시간이 느리답니다.^^
그러다보니 통화하는것도 시간 맞추기가 힘들죠!
여러분의 목소리가 듣고 싶지만 꿈속에서 들어야 겠네여~
다음에 글을 올릴 때에는 좀더 잼있고 유익한 소식들로 여러분을 만나뵙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 건강하시고 저를 위하여 기도 해 주세요!
여러분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시길 바라며...

-----아프리카  르완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