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으라고 입도 벌릴 수 없는 복음의 불모지 터키에서 목사님을 뵐수 있었던 것은 뒤에서 기도하시고 후원하시는 성도님들의 정성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들 세계 14개국에서 모여와 목사님을, 아버지를 대하듯 한국소식을 듣고 우리 선교회로부터 가져왔던 선물을 일일이 이름 불러 나누어주시던 그 생생한 사역의 현장을 성도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혹은 아프리카에서 그을리기도 하고 혹은 남미 빈민촌에서“노가다”하다 오기도 하고 또 동토인 시베리아에서 건너오기도 했던 우리 여성선교사들을 목회와 총회세계선교회의 바쁜 일들에도 불구하고 몸소 모든 일을 뒤에서 실무자로 챙겨주신 목사님의 그 헌신으로 말미암아 눈물을 쏟으며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하 120미터의 동굴을 파고 그 속에서 믿음을 지켰던 초대 갑바도기야 교회 성도들의 유적을 돌아보았을 때는 우리 선교사들만 고난 받는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얕은 믿음을 회개하며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괴뢰매 동굴 교회에서는 솟구쳐 오르는 기도를 억제하지 못해 한국 참가자를 포함한 우리 50여명이 함께 기도하며 찬양하다가 현지 경찰에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강사님들과 참가자들이 떠나신 이후에도 한동안 여행일정의 조절을 위해서 남아있던 몇몇 선교사들은 지난 이야기들로 꽃을 피웠습니다.

목사님! 우리 교단을 대표하여 여러 교회에서 보내주셨던 성원과 후원금을 몸소 가져오셔서 새벽부터 밤까지 자리를 지키시고 저희들을 지도해주신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일이 기폭제가 되어서 2년 후에 다시 흩어져 외롭게 사역하던 우리들이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얼마나 고대하는지 모릅니다.

이제 다시 목회현장으로 돌아가신 목사님의 마음에는 무엇이 새겨져 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보고와 사역의 모습들을 성도님들께 전해주셔서 세계 선교를 위한 기도가 더욱 실감나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목사님의 사역에도 변화가 생겨났으면 하고 소망해봅니다.

이번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된 저는 미국에서 초교파 선교대회를 마친 이후에 서부아프리카 캄비아로 돌아갑니다.

이 나라는 작은 나라이지만 잃어버린 한 영혼을 소중하게 여기는 주님의 사랑 때문에 다시한번 50대를 바라보며 재헌신을 다짐해 봅니다.

특별히 이번 대회기간 동안 동료들을 만나본 결과로는 50대 이상의 선교사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의 건강을 생각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었고 수년 내에 환갑을 바라보는 독신 여성선교사님도 몇 분이 됩니다.

‘이 분들이 돌아갈 곳은 어디인가? 한국의 어디에 전세방을 얻고 살 수 있을까?’그 분들의 노후를 생각할 때에 한국에 계신 성도님들과 우리의 한 평생에 대한 선교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민박시스템의 실버하우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꼈습니다.

따로 집을 짓고 은퇴한 선교사들끼리 모이기보다는, 한국에서도 우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수고했던 성도님들이 보낸 선교사로서 함께 만나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면 우리는 고향집을 찾은 듯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선교의 원동력인 기도의 동역이 이루어진다면 주님이 사용하시는 에너지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다시 한국에 가는 일이 있을 때에 교회를 찾아뵙고 더 구체적인 저 개인의 선교보고를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목사님 교회 위에 그리고 성도님들 위에 이 뜨거운 여름, 주님의 놀라운 역사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04년 7월 23일 모슬렘 사원으로 둘려싸인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서부아프리카 캄비아 선교사 홍종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