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때부터 몸이 꼬여진 상태에다 정신박약아로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 그는 12살이었지만 아직도 2학년에 속해 있어서 담임선생 도리스에게는 언제나 큰 부담이 되었다. 더군다나 이 아이는 몸을 뒤틀거나 시끄럽게 하여 다른 학생에게 지장을 주며 학습을 자주 방해하는 것이었다.

도리스 선생은 지미의 부모를 학교로 오라고 하여 이 일을 상의하게 되었다. 도리스 선생은 “왜 아이를 특수학교에 전학을 시키지 않는가”고 부모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지미의 어머니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고, 사무엘의 아버지가 말을 했다.
“선생님, 사무엘을 위한 특수학교가 이 근처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미는 이 학교와 친구들을 몹시도 사랑합니다. 만약 이 아이를 먼 곳의 다른 학교로 보내면, 그것은 아이에게 견딜 수 없는 충격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선생님은 얼마 살지 못할 아이를 부모의 심정으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느 봄 수업시간의 일이다. 부활절이 가까워 오는 날이었는데, 도리스 선생이 플라스틱으로 된 계란들을 교실에 가지고 들어와서는 19명의 아이들에게 그 플라스틱 계란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는 그 계란의 중간을 열어 보라고 했다. 그러자 그 플라스틱 계란은 절반으로 잘라지며 열렸고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말하기를 그것을 집으로 가지고 가서 무엇이든지 생명을 나타내는 것을 그 속에다 넣어가지고 다음날 학교로 가지고 오라고 했다.

이튿날, 학생들이 계란을 모두 선생님의 책상에도 갖다 모아 놓았다. 선생님은 한 개씩 열기 시작했다. 계란 속에는 예쁜 꽃과 물 등 갖가지 것들이 하나씩 들어있었는데 한 가지만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무엘 것이었다. 선생님은 왜 아무것도 없고 텅빈 것을 그대로 가지고 왔는가 물었더니, 사무엘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예수님의 무덤이 텅빈 것이라고 했어요!”
선생님은 다시 지미에게 물어보았다.
“사무엘 왜 예수님의 무덤이 텅 비었었지?”
“네 선생님, 나쁜 사람들이 예수님을 죽였는데, 예수님의 아버지가 그를 무덤 속에서 살려냈어요!”

석달 후에 사무엘은 하나님 품에 안겼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의 관 위에 나란히 놓여있는 19개의 텅빈 플라스틱 계란들을 바라보며 알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