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양과 단동의 현장에서 보냅니다.
섭씨 영하20도의 강추위에 모든 것이 얼어붙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얼빈에서는 영하45도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얼음축제가 한참이랍니다. 너무 추워 축제라는 말이 잘 어울릴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뼛속뿐만 아니라 머리 두개골 속까지 찬바람이 들어가는 듯 추운 심양입니다. 추위하면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 할 장백에도 장백병원에 들어갈 침대 100개를 우리가 보조해 주고 단동 진료실이 더 큰 사역을 하게 되었다는 보고입니다. S선교사가 명예원장으로 취임을 한답니다. 지금 이 순간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하였을 때 얼음장 같은 콘크리트 방 병실에서 수술을 받고 누워있던 노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차라리 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이 추위 속에서도 심양사랑병원 개조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얀 타일로 바닥이 잘 깔리고, 방 마다 새로운 문들이 달리니 완전히 다른 건물처럼 되어가고 있습니다. 추위도 잊은 채 바쁘게 놀리는 목수들의 손길이 고맙기만 합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부지런히 일하는 공사는 보지 못하였다는 중국 사람들의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미리 보내 주신 전회장님 회사의 전임 건축자들이기 때문입니다. 3월 15일 경 개원할 예정입니다.
단동병원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2차분, 3차분의 방한복을 쳐다 볼 때마다 답답한 마음입니다. 이 추위에 이것을 하루 빨리 전달해야 하는데… 특히 지난번 보낸 방한복, 분유, 라면이 참으로 좋았다는 감사의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그냥 보내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1차 방문에서 열어놓은“직접 전달 방법”이 완전히 확인 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입니다. 곧, 모든 것이 확인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천에 도착한 2콘테이너의 의료품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구정(여기서는 춘절이라 부릅니다)을 맞아 민족 대 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15일 간이나 나라 전체가 문을 닫고 쉽니다. 그래도 돈 달라는 사람들은 쉬지 않는다나요. 여러분들도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새해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