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성경말씀(신 10:10~18)

신 10:10 내가 처음과 같이 사십 주야를 산에 유하였고 그 때에도 여호와께서 내 말을 들으사 너를 참아 멸하지 아니하시고
신 10:11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일어나서 백성 앞서 진행하라 내가 그들에게 주리라고 그 열조에게 맹세한 땅에 그들이 들어가서 그것을 얻으리라 하셨느니라
  마음의 할례(♬ 210, 332)
신 10:12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이냐 곧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며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고
신 10:13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신 10:14 하늘과 모든 하늘의 하늘과 땅과 그 위의 만물은 본래 네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로되
신 10:15 여호와께서 오직 네 열조를 기뻐하시고 그들을 사랑하사 그 후손 너희를 만민 중에서 택하셨음이 오늘날과 같으니라
신 10:16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
신 10:17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신의 신이시며 주의 주시요 크고 능하시며 두려우신 하나님이시라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며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고
신 10:18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



♧설교요약


                                              “우리의 감사를 원하시는 하나님”


오늘은 2004년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맥추절은 이스라엘 3대 절기 중의 하나로 히브리어로는‘하그 하카츠르’,‘거두어 수확하는 절기’로 유대인의 추수감사절이었습니다. 모맥을 거두는 시기이기에 흔히 맥추절이라 하고, 또는 첫 수확에 낫을 댄 초실절로부터 7주가 지난 50일만의 절기이므로 오순절, 또는 칠칠절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감사절기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흔히 생각하기를,“우리는 농사짓는 사람들이 아닌데 왜 추수감사절이나 맥추감사절을 지켜야 하는 것일까? 감사는 자발적으로 우러나와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곤 합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보면 우리에게 감사를 요구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오랜 광야생활을 끝내고 가나안 땅에 첫발을 들여놓기 직전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본문을 대하며 느끼게 되는 첫인상은 하나님의 마음이 그리 밝지 못하시다는 것입니다.

14절과 17절을 보면“두렵건대”라는 말이 두 번이나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두려워하고 염려하고 계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염려를 하신다는 표현은 그리 적합한 표현은 아니지만,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구체적으로 염려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소유가 풍부하게 될 때에(12, 13절) 네 마음이 교만하여져서 네 하나님을 잊어버리고(14절)”,더 나아가“내가 잘나서 내손으로 이 재물을 얻었다는 자기 과신에 빠질까 두렵다(17절)”는 것입니다. 이 두 현상은 재산이 늘어났을 때 거의 모든 사람이 단계적으로 빠지게 되는 대표적 현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을 40년 동안 광야에서 철저히 훈련을 시키셔서(8:1~6)“사람이 떡이나 재산 가지고 절대 행복한 것이 아니라 꼭 있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이고, 그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라(8:2~3)”는 큰 진리를 가르쳐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가 되자 염려하시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 염려하시던 것이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가나안에 들어와 풍요롭고 배부른 상황이 계속되자 하나님이 귀찮아지고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해서 자신의 쾌락을 즐기기에 방해받지 않을 이방신들을 섬기기 시작합니다. 사사기서나 이사야서를 보면 하나님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자기 과신에 빠진 이스라엘의 타락한 모습을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자기과신에 빠지는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을까? 그 답은“늘 하나님을 기억하고(18절), 찬송하라(10절, 미래형이지만 명령형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원뜻은‘감사하라’)”즉, 오늘 우리가 이스라엘의 실수를 답습하기를 원치 않는다면“항상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생활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하나님을 잊지 않게 될 것이고, 또 자기 과신에 빠지지도 않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한국교회는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고 마음의 쾌락을 빼앗기며 하나님을 멀리하는 세속화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본문을 성경에 기록하셔서 2004년을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읽게 하시는 이유는 이런 위기의 때에 하나님을 잊지 않는 비결인 감사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을 잊고 자기과신에 빠지지 않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이런 감사의 생활이 계속될 때 우리는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잠시 이땅을 다녀가는 동안 부르심에 합당하게 생활하는 자들이 되어 복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런 귀한 은혜가

2004년 맥추감사절을 지키는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 주일 한천설 목사님 설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