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 나무가 되어


                          글,  김의준 장로


 숲으로 난 오솔길을

 호올로 걷는다네


 그렇게 걷다가

 누군가를 만나도 

 이목구비耳目口鼻가 사라지고

 오직 숲의 신비로움에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걷는다네


 하나로 조화로운 숲에선

 너와 내가 따로 없는 

 모든 것이 하나


 그렇게

 싱그러운 숲이 되어

 너와 나 잘나고 못남의 

 분별이 없이

 


 나도 잊고

 숲이 되어 바람이 되어

 그렇게 살랑살랑 아름답게

 단풍 들어 걷는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