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묵상
글, 김의준 장로
꽃비 내리는
그 오월의 이 날은
모든 것이 침묵이다
그날의 원통함도
이 솟구치는 분통함도
가슴 속 깊이 깊이 삭이며
경건할 뿐이다
침묵 속에 묻힌
한 알의 씨알을
고귀한 생명으로 싹틔우기 위해
한없는 그 슬픔
안으로 안으로만 삭이며
오직 성숙한
사랑의 그날을 위해
이 푸르른 오월을 경건한 침묵으로
다만, 임을 위해 묵상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