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이런 일을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당신은 누구이십니까?”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을 듣고도 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오히려 유대인들과 같이 되었다. 그들은 나무는 좋아하고 그 열매를 싫어하거나, 그 열매는 좋아하고 그 나무를 싫어한다”(도마복음 43).


   예수의 제자들은 “하나(One)의 생명”인 예수의 “신비스러운 존재”(true Self)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즉 자기들만이 선민(選民)이라 착각하고, 율법과 규칙에 매어 있는 유대인들은 나무와 열매, 좋음과 싫음의 “이원론적인 현상”(ego)을 둘로 보고,  본질적으로는 하나(One)라는 새로운 길인 “不二의 진리”를 모르고 있다. 예수가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들이 따름(順)과 거슬림(逆)의 마음을 초월한 “진리의 빛”(One)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다(요 18:37). 즉 “時空의 유한한 틀 안에 있는 죄인을 불러 회개를 시킴으로써”(눅 5:32) 과거와 미래의 경계선이 사라지게 하는 영원한 현재의 진리(One)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깨달음은 時空을 초월한 경지이다. 왜냐하면 時空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과 같이 주관적으로 생겨나는 마음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예수는 신랑을 맞으려 나간 열 처녀의 비유로 “너희는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 25:13)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예수는 재림(再臨)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초월하는 不二의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강조하신 것이다(마 6:22). 즉 따름(順)과 거슬림(逆)의 이원적(二元的)인 ego를 벗어버리고, 지금 여기서 “내면의 그리스도”(true Self, 갈 2:20)를 자각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