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성에 맡기면 에 합하여, 느긋이 거닐며 번뇌가 끊어진다.”

   

   “모든 집착과 염려”(ego)을 놓아 버리면 자기의 자성”(: true Self)을 따라서 그대로 자유롭게 된다(6:25). 마치 구슬이 쟁반에서 구르듯이 힘 안들이고 마음대로 활동하여 아무런 장애도 없는 것이다. 허공()은 완전 평등하여 삼라만상을 떠안고 있건만 사람들은 자기가 만들어 놓은 집착과 염려 속에 힘들어 하고 불평등을 만들어 서로 경쟁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것을 본성(true Self)”에 맡기고 깨어있음으로 번뇌가 없는 본래의 마음” (One)으로 살아가면 내면의 청정심(淸淨心)에서 나오는 참된 평화를 누린다(14:27).


   불교의 화엄(華嚴)사상은 보편적인 본체(理致)와 개별적인 현상(事物)이 장애가 없이 서로 통하는 경지를 이사무애(理事無碍)라고 하고, 현상(事物)과 현상(事物)이 서로 장애가 없이 상호 의존관계인 경지를 사사무애(事事無碍)라고 한다. 또한 와 하나”(One)가 되면 번뇌가 끊어져 온갖 차별의 현상은 서로가 융합하여 어떠한 대립도 없어지며, “나와 너는 둘이 아니라”(自他不二), “전체(All)가 그대로 하나”(One)이다. 즉 현상계 그 자체가 절대적인 진리의 세계”(One)가 되는 것이므로 바로 희락지(喜樂地)와 환희지(歡喜地)를 체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