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말씀하셨다. “아버지의 나라는 곡식이 가득한 항아리를 이고 가는 여인과 같으니, 저가 먼 길을 가는 동안 항아리 손잡이가 깨어져 곡식이 흘러내렸으되 저는 이를 알지 못하니라. 저가 집에 이르러 항아리를 내려놓으매 그것이 비었음을 알더라”(도마복음 97). 

 


   “항아리를 이고 가는 여인겉사람의 나”(곡식)인 내면의 ego를 소멸하고 전체성(영적)인 속사람(true Self)을 회복하여 자기를 비움으로”(, 2:7) 하나님의 나라(One)를 성취한 자이다. 이원적인 삶”(ego)은 무의미한 가상(假相)임을 깨닫고 얻음과 잃음, ()와 빈곤을 하나(One)로 보는 나눌 수 없는 빛 그 자체가 된 자”(true Self)이다.


   “외적인 집착”(ego)을 초월하고, 텅 빈 항아리처럼 텅 비어 걸림이 없는 천국”(One)을 깨달을 때 본바탕으로부터 무한한 공급이 현실세계에 나타난다(6:33). 예수는 제자들에게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6 :8), 텅 빈 마음”()으로 지팡이인 ()인 하나님”(One)만을 생각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비움(kenosis, 2:7)은 자아의 죽음을 거쳐서 근원(One)으로 돌아간 것이며, 우리도 자신을 비우는 우주적 예수(true Self)를 닮아야 한다. 이 세상에 나의 것”(ego)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없고 사물의 실상은 ”(諸法空)하며, 삶 전체가 단지 게임에 불과한 것을 자각할 때 고통이 사라지고, 모든 것을 영화 보듯이 즐기면서 지켜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