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하나님은 만유의 주로서 만유 안에 계신다”(고전 15:28)고 하였다.


   

  하나님(생명)은 모든 곳에 있는 전체성이며, 우리와 하나(One)라는 것이다. 어떠한 방법으로 하나(One)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본래 하나(One)였고 지금도 하나(One)라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 홀연히 집착을 놓아 버리면 가거나() 머무름()이 없는 본래의 하나(One)가 된다는 것이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19:9) “하나(One)된 자이 세상의 찰나적이고 현실적인 것”(ego)에서 실상인 영원한 진리(One)로 변화된 것이다. 이들은 언제나 육체가 나”(吾我心)라는 행위자의 의식(ego) 없이 전체성(All)神性과 하나(One)가 되어 하나님이 내 안에, 내가 하나님 안에 있는 것”(14:20)을 자각한 자이다.


   “둘이 아닌 하나(One)의 하나님”(3:20)의 개념은 타자(他者)인 창조주를 극복하여 나와 우주의 일체”(不二), “나와 남의 일체”(自他一切)로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불교의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체즉일(一切卽一)하나(One)의 진리와 통한다. 불교는 본래 佛性(神性)과 하나(One)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자를 일컬어 중생이라 하고, 그것을 깨달은 자를 일컬어 부처라 한다(悟之者曰佛). 장자(莊子)의 경지(One)시간의 흐름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변화에 순응하며, 기쁨이나 슬픔 같은 감정이 마음에 끼어들지 못하게 되는 것(安時而處順 哀樂不能入也)”이라고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