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태어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음성을 듣느니라”(18:37)고 말씀하셨다.

 

   예수가 왕이니라고 말씀한 것과 같이 우리도 이미 모든 에너지의 근원이요 생명의 근원인 부족함이 없는 왕이다. 예수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또한 온 것은 윤리적, 종말론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時空을 초월한 하나(One)의 진리를 증언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증언하다”(마르튀레오)의 의미는 목숨을 바치다이므로 時空의 역사적 예수는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중보자(仲保者)가 아니라, 진리를 전하여 주는 계시자(One)이면서 증거자(선포자)이다.

 

   우리는 타자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본질(One)의 자녀임을 자각함으로써 천국을 이루게 되며, 또한 아집의 망상”(ego)을 제거하고, 스스로 회개(내면의 변화)를 통하여 하나(One)의 본래생명인 神性(true Self)을 회복할 수 있다(9:24). 예수는 자신이 보내심을 받은 것은 대속(代贖)이 아니라 삿된 길로 들어가는 이원적 세상”(ego)을 깨뜨리고, 하나(One)인 천국의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셨다(4:43). 부처도 이 세상에 온 것은 삼계(欲界·色界·無色界)를 깨뜨리는 진리(true Self)를 전하기 위함이다(전심법요).


   바울은 나에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다”(1:21)고 하였다. 그리스도는 時空안의 유한한 작용의 범주가 아니라, “무한한 실체”(true Self)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바울은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役事, energy)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1:29)고 하여 내면적 예수의 신적인 힘을 고백하고 있다. 따라서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가 죄가 있다죄 의식”(ego)을 제거하여 하나(One)인 진리를 깨닫고, “내가 바로 예수(true Self)와 같은 으로 태어나게끔 하기 위함이다”(엑카르트).



협성대학교의 신학교수인 이세형은 진정한 의미에서 그리스도는 예수와 동일시 될 수 없다. 예수는 구원자에 대한 역사적이며 인격적인 이름이며, 반면에 그리스도는 초역사적인 구원의 능력에 대한 이름이므로 인간의 구원을 위한 다른 이름들과 다른 종교를 배제할 수 없다고 하였다. 즉 이 세상에 중생이 한 사람이라도 남아있는 한 자기의 고통이 끝나지 않았다는 부처와 이 세상에 소인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 한 자신의 일이 끝나지 않았다고 한 공자(孔子)도 구원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구원자(구세주)자신이 영생을 얻었고 해탈을 했으며 그로 인하여 남들을 영생으로 인도하고 해탈로 인도하는 사람으로 정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