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견해로 여우같은 의심을 내어, 서둘수록 더욱 늦어진다.”


   시야가 좁은 자는 의심과 두려움으로 결단을 내리지 못하며, 빠른 걸음으로 서둘수록 그 걸음걸이는 더디다. 그림자(ego)를 실상으로 잘못 아는 좁은 견해인 소견(小見)으로 자기가 생겨나기에 앞서 존재하는 自性(本來面目) 즉 본래의 자아”(true Self)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 여우같은 의심이다. “우주 이대로가 상주불멸(常住不滅)하는 佛性(神性)이며”(1:20) 모든 중생 이대로가 절대자인 부처 즉 ”(true Self)임을 믿지 못하고, 무언가 밖에서 부처()를 구하는 마음이 있을수록 서두르게 되고 그럴수록 더디어질 수밖에 없다.


   내면의 佛性은 문자 그대로 부처()의 성품으로서 모든 중생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청정한 우주적인 마음이므로 중생의 실상은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不生不滅). 우리는 분별적 자아(ego)에 의한 취사심을 버리고, 마음을 내면으로 향하는 선()의 자세로써 내가 부처()”(10:34), “천지우주가 다 부처()뿐인 것”(12:32)을 항시 느껴야 한다. 이러한 하나(One)된 경지에서는 불행이나 고통()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