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예수께 말했다. “우리는 당신이 우리를 떠나려 하는 것을 압니다. 그러면 누가 우리들의 우두머리가 될까요?” 예수는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가 어디에 있든지, 의인 야고보에게 가라. ‘하늘과 땅에 관계되는 모든 것이 그의 영역이다’(All that concerns heaven and earth is his domain.)”(도마복음 12).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제자들 중에 천국 열쇠를 받은 베드로가 그리스도교의 공동체를 이끈 지도자로 알고 있다. 그래서 천주교에서는 그를 초대교황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예수는 공식 후계자로써 조직체를 이끌자는 베드로가 아니라 모든 것 안에 있는 의인인 야고보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는 행함을 강조하여 내 속에 거하는 죄”(ego, 7:20)를 제거하고, 하늘과 땅을 포함한 모든 것과 영원한 천국(One)의 길인 神性(true Self)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즉 삼라만상을 껴안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실재와 하나(One)가 된 경지이다.


   야고보는 하나(One)가 되는 거듭남을 체험하여 세밀함과 거칠음에 기우는 편당(偏黨)”(ego)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지 않으므로 조직적으로 제자들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가 성립되기 전에는 도 성립되지 않고”(15:27), 만물도 성립되지 않으며 하늘도 땅도 성립되지 않으므로 장자(莊子)하늘과 땅이 나와 함께 생겨났다고 하였다. 이러한 근본인 하나(One)가 되는 체험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이 자리에 이미 임해 있음”(12:28)을 자각하게 되어 범사에 기뻐하고 감사하며, 평안함으로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