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육진불오 환동정각(六塵不惡 還同正覺)②

  예수는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10:14)고 말씀하셨다.

 


  어린아이와 같이 모든 분별되는 경험의 대상을 미워하거나 좋아하는 어둠의 이원적인 집착에서 벗어날 때 편재하는 천국(光明)을 자각하게 된다. 이렇게 진리(One)에 대한 깨달음”(6: 22)으로 의 경지에 이른 사람은 어린아이와 같이 어떠한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두터운 덕을 가지고 있는 상태는 어린아이와 같으며”(含德之厚 比於赤子, 道德經 55), “대인이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赤子之心, 맹자).


  우리는 이것이냐 저것이냐에 대한 집착을 일으키는 ego를 제거하여 내면에 있는 순수한 어린아이의 성품”(true Self)대로 대상계를 초월한 거듭남으로 진리와 하나(One)되어야 한다. “어린아이의 마음”(無我)과 같이 자연스럽고 단순하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야 말로 참된 평화의 징후이다. 따라서 우리는 분별에서 벗어나 이 세상에 대한 편견이나 불만이 없이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는 낙관적인 자세”(8:28)로 삶을 즐겨야 한다.


  우리가 분별심(ego)으로 방황할 때 자연의 본질이 음과 양의 대립으로 되어 번뇌에 사로잡히지만, 하나(One)임을 깨닫게 될 때 모든 것은 음과 양의 조화로 아름답게 된다. 즉 어둠이 스스로 어둡지 아니하나, 밝음 때문에 어두운 것이며, 오고 감도 서로 인연으로 모든 것들이 이와 같다(육조단경). 잘못된 이원성(ego)을 버리고 어린아이의 마음”(true Self)으로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자는 바로 비종교적 영성의 경지이다.


  하나님은 나와 관계없는 먼 곳에 있는 존재”(全的他者)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나의 본질”(true Self)이며, “우주만유의 근본성품”(神性, 佛性)인 본체(One) 不二의 전체성(All)이다. 이러한 하나(One)의 진리를 예수는 하나님은 내 안에 있고 나는 하나님 안에 있다”(14:11)고 말씀하셨다. 따라서 천국(One)개체적인 나”(ego)의 삶에서 자취를 감추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true Self)이 될 때 그 모습(光明)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