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글,   김 의 준  장로


       지금, 당신들의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열 가지 재앙을 내려 파라오를 굴복시키고
       당신들의 갈 길을 가로막는 바다를 쪼개
       길을 내 주신 그 분

       광야에서 헤맬 때,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던 그 하나님.

       당신들이 죄 값으로 바친 피를 즐기시고
       전쟁에 능하신 그 분
       철옹성을 무너뜨려 젖과 꿀이 흐르게 하신
       당신들만의 그 하나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

       주검이 가득한 곳, 사망의 골짝에서
       당신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한 채
       홀로코스트를  뒷짐 지고 구경만 하시는 건 아닌가.

       그것이 그리도 궁금하다면 말하리라
       그 하나님은 지금, 우리와 함께
       교수대 위에서 처형되고 있다고.

       (루마니아 출생 유대계 미국인 Elie Wiesel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현장, Holocaust의 심경을
       고백한 글을 읽고 쓴 詩. Where is God. Here he is -
       He is hanging here on this gall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