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글, 김 의 준 장로
지금, 당신들의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
열 가지 재앙을 내려 파라오를 굴복시키고
당신들의 갈 길을 가로막는 바다를 쪼개
길을 내 주신 그 분
광야에서 헤맬 때,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시던 그 하나님.
당신들이 죄 값으로 바친 피를 즐기시고
전쟁에 능하신 그 분
철옹성을 무너뜨려 젖과 꿀이 흐르게 하신
당신들만의 그 하나님은 지금 어디 계신가
주검이 가득한 곳, 사망의 골짝에서
당신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한 채
홀로코스트를 뒷짐 지고 구경만 하시는 건 아닌가.
그것이 그리도 궁금하다면 말하리라
그 하나님은 지금, 우리와 함께
교수대 위에서 처형되고 있다고.
(루마니아 출생 유대계 미국인 Elie Wiesel이
나치의 유대인 학살의 현장, Holocaust의 심경을
고백한 글을 읽고 쓴 詩. Where is God. Here he is -
He is hanging here on this gallows.)
이 詩를 통하여 유대민족만을 위한 야훼이신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모세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데운 것은 데움으로, 상하게 한 것은 상함으로, 때린 것은 때림으로 갚을 지니라"(출 21:24)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주적인 예수 그리스도는 모세와는 반대로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대며....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39-44)고 말씀하신 이유와 2세기의 신학자 마르키온(Marcion)의 주장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혹시 과거 젊은 시절의 나와 같이 구약과 신약의 신관의 차이에 대한 오해로 지적인 갈등이나 교회를 떠날려는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와 또한 우리 모두의 성숙한 신앙을 위해서 신관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충분히 쌓아야 되지 않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