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자 조선일보에 지난 5-6월 "한국 종교인평화회의"가 주최한 토론의 내용 기사가 아래과 같이  "종교는 성장주의, 배타적 이기주의 버려야"를 제목으로 실렸다.
 
  "우리 종교들이 타(他)종교에 대한 배려와 존경심 부족, 대부분의 종교기관은 돈과 팽창 등 참된 종교에서 가르치는 이타주의의 반대개념인 배타적 이기주의에 빠져있으며, 사회를 구원하겠다는 종교가 사회에 의해 구원되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등"

   토론자들은 이와 같은  본래적 목적을 상실한 종교의 현실적인 타락상을 벗어나 점점 쇠퇴해져 가는 종교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다 같이 인간 본래적 영성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였지만, 이에 대한 상세한 방법론을 제시해 주지 못하였기에 약간 안타까운 마음이다.

   종교의 영성을 회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이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며, 이분법적인 서구적  방법보다는 감성과 직관을 추구하는 비이분법적인 동양적 깨달음의 방법이 더욱 깊이 있게 영성을 회복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까?

  예수님은 말씀을 하신 후에 계속해서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강조하신 것과 사도 바울이 "하나님께서...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고"(고후 4:6), "그 아들을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실 때에"(갈 1:16)라고 고백한 것은 내면을 중요시 하는 동양적 깨달음에 상응하지 않을 까? 

  깨달음은 영(靈)의 눈(spiritual vision)을 더욱 밝게 떠서 "세상과 우리 자신 안에 있는 성스러운 신성(the sacred)을 깨닫는 것"(롬 1:20)이기에, 기독교인은 그저 단순히 믿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신앙과 성령의 역사에 의한 깨달음을 통하여 바울과 같이 내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활동을 체험하고(갈 2:20),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요 17:21)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야 되겠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통하여 자유와 행복"(요 8:32)은 물론 종교의 목적대로 옛사람인 이기적인 자아(ego)를 죽이고, 새사람의 이타적인 사랑을 실천할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에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는"(눅 17:21) 축복된 삶을 가져야 하겠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 4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