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씨가 자라나는 비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저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그 어떻게 된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열매가 익으면 곧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이르렀음이니라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을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은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4:26-32).



  하나님 나라는 저 세계에 있지 않다. 삼라만상(森羅萬象) 중에 숨 쉬는 신비한 생명(One)의 작용이며, 우리들이 현실에 살고 있는 이 세계에 현존(現存)하고 있다. 내면에 영()인 천국의 씨(神性, true Self)가 뿌려져서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큰 가지가 되고 서로 작용하면서 천국(, One)을 이룬다. 즉 어떤 씨앗보다도 작은 씨앗”(極小)이 어떤 푸성귀보다도 큰 푸성귀”(極大, 생명)로 자라서 삶을 환희의 축제로 만든다.


  우리가 ego를 버리고 흐르는 물처럼 저절로(by itself) 살아간다면 하나(One)인 천국의 삶이 된다(14:36). “진리와 하나”(One)된 사람은 전체성(영적)이 되었으므로 무위적으로 취하려고 하여도 취할 것이 없고, 버리려고 하여도 버릴 것이 없는 無心의 삶”(One)이다. “삶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깨달은 자)는 진정한 평화를 누리며, 애쓰지 않아도, 생각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저절로 진리(One)에 부합되는 것이다(중용).


  하나님 나라의 특징인 스스로는 자연의 흐름이며, “이미 나라가 임하여 있기 때문에”(娑婆卽寂光土, 6:10) 모든 것이 하나(One)인 생명의 흐름에 따라 조화롭게 이루어진다. 모든 것이 스스로의 법칙대로 되는 것”(自然法爾)이므로 모든 일이 일어나는 대로 맡겨야 한다. 有爲的(ego)으로 강요해서는 안 되며”(逆效果法則), 아무런 분별적인 작위(作爲)도 없는 순수함으로 삶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의 뜻”(無爲)에 따라야 한다.


  老子(One)의 성품인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無爲自然)을 강조하여 하늘과 땅은 만물을 생성화육(生成化育)함에 있어, 억지로 어진 마음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연그대로 맡길 뿐임이라”(天地不仁, 道德經 5)고 하였다. 또한 장자(莊子)를 따라서 행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저절로 그러한 것이 바로 이다”(自然而然)고 하였고, 맹자(孟子)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변하지 않는 본성을 성() 즉 천명(天命)이라 하였다(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