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자는 억지로 하는 일이 없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를 얽어맨다.”

 

  지혜로운 자는 억지가 없이 오직 할 뿐이다. 왜냐하면 깨달음을 얻었기에 취하려고 하여도 취할 것이 없고, 버리려고 하여도 버릴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 (ego)은 공연히 취하려고 애쓰며 버리려고 고생을 한다. 깨달음으로 현상계의 업장(業障)을 녹인 자는 억지가 아니라 오직 할 뿐이며, “심는 대로 거두는 결과”(6:7)에 따라 순리에 맡긴다. 집착과 번뇌에 따라 업()이 있고 업()에 따라 업보(業報)가 있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는 주인공(主人公), 내말을 들어라(聽我言)”고 하였다. 내면의 주인공인 영원한 佛性(聖靈)”이 맑고 뚜렷하게 깨어서 하는 일에 모두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하니 모든 일이 저절로 풀려 나간다는 것이다. “지혜로운 자”(One)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하지 않는 일이 없는 대자유의 삶을 누리지 않을 수 없다(無爲而無不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