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1:2)라고, 또 바울은 이 세상의 외형은 지나감이니라”(고전 7:31)고 하였다.

 

  겉사람의 인생은 헛되다. 즉 내면에 하나님의 성전(One)인 새 하늘 새 땅이 세워지지 않으면 지나가는 헛된 것이다(13:31). 즉 인과법(인연법)*을 주장하는 그리스의 철학자인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은 변화하며(萬法流轉) 서로 상반되는 다툼이 있고, 다툼 중에서도 조화가 있다고 하였으며, 파르메니데스는 일체의 변화나 구별은 가상이다고 주장하였다. 時空은 본래 없으므로 진리를 깨닫게 되면 지금의 이 세계가 꿈과 같은 것임을 인식하며, 또한 원자로 이루어진 이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다.


  상대성 이론의 세계관에서는 물체나 인간의 몸을 허상이라 증명하고 있다. 즉 텔레비전의 화면과 같이 찰나생 찰나멸하는 시공간의 각 점(사건)의 집합으로 이 세계를 바라보며, 이 사건들이 인과적으로 함께 계속 일어나면 이것을 물체의 존재(生住異滅)로 오인한다는 것이다. ‘마음의 눈’(靈眼)으로 보면 일체의 것이 다 텅 비어 있는 것이며(當體卽空), 지금 여기에 있는 전체로서의 하나(One)인 생명(神性) 외에 모든 것은 헛된 것이다(12:32). 즉 인간의 마음 안에 만들어진 세계는 환영이지만, 진리(靈眼)의 세계는 神性으로 충만하다.


  우리는 헛되고 헛된 이 세상’()을 깨달아 자신의 이원적인 집착’(ego)을 버리고 성령으로 거듭나게 되면 지금 여기서 조화와 환희의 천국’(One)을 맛보게 된다(3:3). 모든 것은 지나가는 텅 빈 이지만 그러나 하나(One)만 존재한다(無所不在, 12:32). 즉 우리는 본래 의 본성(神性, 眞如)을 갖추고 있으며 한결같은 즐거움과 자유자재한 참된 자기(One)로 청정하다(常樂我淨, 열반경). 따라서 혜능대사는 우리 모두는 인생을 긍정하여 속세를 신성한 곳으로, 번뇌를 보리(菩提)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하였다(육조단경).



*  인과법(인연법)은 모든 생각, 말과 행위는 대상과 더불어 상호작용에 의하여 일어난다는 것으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서로 상응되는 도리이다. 따라서 인연으로 생겨난 존재는 이며, 만물이 모두 비어있는 헛된 것이다(諸法空). 우주 만물에 시간적 공간적으로 고정된 실체가 없으며(諸行無常), 현상세계는 모두 텅 비었으며(五蘊皆空), 혜능대사는 본래 하나의 물건도 없는 것인데 어디서 티끌이 일어나리오”(육조단경)라고 하였다. 양자물리학에서는 물질이란 궁극적으로 확실한 것이 없는 에너지로서 시간성과 공간성이 없으며(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원리), 끝까지 쪼개면 입자이기도 하고 파동이기도 하다의 진리를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