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말씀하셨다. “너의 눈앞에 있는 것을 주목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감춰져 있던 것이 드러나리라. 또한 감춰진 것으로서 드러나지 않을 것은 아무것도 없도다”.(도마복음 5)

 

  ‘너의 눈앞에 있는 것을 주목하라는 것은 지금 여기에 숨겨져 있는 神性(천국)을 깨달아야 한다는 뜻이며. 이 때 진리의 신비가 삶 속에 계시된다. 진리(One)의 깨달음의 경지’(平等不二)에서 천국의 감추어진 신비들은 모두 드러나게 된다. 창조주라고 하는 이 그대로 피조물로서 둘이 아닌 진리이며, 천국은 미래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사건이다. 모든 것이 의 자기표현이며, 천국은 지금 모든 곳이다(the Kingdom is everywhere now).


  바울처럼 겉사람의 눈에서 비늘(ego)이 벗겨져’(9:18) 광명을 찾게 된 자를 ()의 눈을 뜬 자’(참나, 10:23)라 부르지만, 그렇지 않은 자를 소경(ego)이라고 부른다(15: 14). 내면의 神性을 깨달은 눈’(靈眼)으로 이 세상을 볼 때 우리는 병과 고통이 사라진 광명의 실재’(진리, 12:46)만을 보게 된다.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니, 만약 일체의 형상이 형상 아님을 안다면 여래(진리)를 보게 된다’(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금강경).


  우리가 미혹되면 영원한 화막(screen)과 같은 진리(순수 의식)’를 변하는 화면(ego)처럼 여기지만, 영안(靈眼)으로는 화면(사물들, 번뇌들)神性(생명)으로 변한다. 불이 다 켜지면 모든 화면이 사라지는 것 같이 빛(神性)의 홍수 속에서 모든 대상이 사라진다. ‘진리(神性)를 깨달은 자에게 이원성인 현상계는 영화의 화면처럼 한 줄기 빛’(One)으로부터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재미있는 영화인 것을 알기에 자유롭게 오락을 즐긴다.


  老子어미를 얻고 나서 그 자식을 알 수 있다’(도덕경 52) 즉 어미로서, 존재의 근원으로서 충만한 (One)를 알면 모든 현상을 꿰뚫어 알 수 있다고 하였고, 성리학(大學)의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사물의 이치를 구명하여 자기의 지식(One)을 확고하게 하였다. 최수운의 동경대전에서는 세상사가 처음에는 전부 부정적으로 보였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생각해 보니, 이해 못할 것이 하나도 없다’(不然其然)는 대 긍정을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