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온 세상이 바로 눈앞이다.”

 

  시방(十方)은 먼 곳을 말하고 목전(目前)은 가까운 곳을 말하므로 不二의 진리는 시간만 없는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멀고 가까움이 서로 융합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있음도 없고 없음도 없다는 것은 이원성의 분별’(ego)이 사라져 본질에 의하여 하나(One)가 된 영원한 절대세계를 말한다. 우리가 해탈(解脫) 즉 구원되어 진여세계(One)로 들어가면 시간적으로 길고 짧음이 없고’(無常), ‘공간적으로 멀고 가까움이 없어서’(이며 無我)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으며’(벧후 3:8), 있는 것도 없고 없는 것도 없다.


  실상(實相)을 깨닫는 경지는 물과 물결 같이 원융무애(圓融無碍)하나(One)의 세계가 되어 이 세계는 지극히 작은 가운데 가장 광대한 모습이 나타나고, 지극히 광대함 속에 가장 작은 것이 나타나며, “한 털끝에서 한량없는 세계를 나타내고 미진 속에 앉아서 대 법륜을 굴리는 것이다”(於一毛端現寶王刹坐微塵裏轉大法輪). ‘모든 현상이 서로 융합하는 사사무애(事事無碍)이며’(화엄경), 서로 반영하는 그물 매듭에 박힌 다면체(多面體)의 보석처럼 모든 것들은 상호의존의 관계’(因緣所生法)에 있는 사실이 아닌 허상(虛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