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이 이르되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14:8-9).


  우리가 편재하고 계신 하나님(One)’을 보기를 원한다면 시공을 초월하는 거듭남이 있어야 한다. 진리(One)는 마음의 소산인 시간과 이원성(ego)을 초월하기 때문에 짧거나 길지도 않고, 한 순간 순간이 그대로 영원하다.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벧후 3:8)는 초 시간적인 영원한 지금이며, 마음의 흐름이 없다”(금강경)는 시간의 부정이다.


  전체성(One)不二 진리를 깨닫고 시공간을 초월한 거듭난 자’(true Self)는 모든 것이 한 가운데 그리스도(진리)만이 우주에 충만한 신비를 체험하게 된다(眞空妙有*, 3:3). 이렇게 神性(true Self)을 깨달은 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차이점들 속에 있는 하나(One)인 실상(實相)’ 항상 자각하며, 어떠한 행위의 결과에도 연연하지 않게 된다(悠悠自適).


  어떤 것에도 둘러싸이지 않고, 시공간을 초월한 진리(One)는 한 순간의 생각도 만년의 영원과 다를 바 없으며, 진리이신 하나님은 언제나 한결같은 둘 이 아닌 전체의 영()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진리다'는 것은 온 천하에 하나님(One)밖에 없다는 것이며(12:32), 모든 것은 변화함으로 꿈과 같은 허구의 비 진리이며, 비 존재라는 것이다(諸行無常, 諸法無我).


  진리(참된 도리)는 영원불변하는 보편적인 하나(One)이며, 또한 만물은 만 가지 형태로 드러내지만 그 종착점은 하나(One)이다(도덕경 42).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이란 온 우주에는 하나의 진리(참나)로 충만하며(諸法實相), 그 외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이라는 것이다(諸法空, 12:32). 따라서 형상을 본래 형상이 아닌 것을 알면, 진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금강경).


*  진공묘유(眞空妙有)다만 텅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신비하게 무한한 의 에너지가 충만해 있다는 것이다. 양자역학의 비 국소성은 중관사상의 과 같이 물체들을 명확한 시간과 공간의 영역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로 생각할 수 없는 텅 빔이라고 한다(諸法空). 이러한 은 입자가 이루어지고 또는 소멸되는 율동을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는 살아 있는 생명의 장()佛性(神性)이다(諸法實相). 그러므로 공자는 삶이 본래 삶이 아님을 꿰뚫어야 죽음도 또한 죽음이 아닌 줄 알기에 삶을 아직 모르면서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라고 하여 아침에 를 들으면 저녁에 죽더라도 가하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