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말씀하셨다.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여자가 이르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리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하시니라”(4:21-26).


  영()인 하나님(One)은 어느 한 장소에서 예배하는 대상(對象)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One)있음()과 없음(), ()와 타()의 차별’(ego)을 초월하고, 편재(遍在)하는 예배를 받는 자이면서 예배를 바치는 자이다”(바가바드 기따). 예수는 불교의 아난존자가 우물가에서 상종을 기피하는 천민인 처녀에게 물을 청한 우물가의 마탕가 여인과 같이 무차별하였다. 즉 하나(One)인 보편적 진리는 시공간을 벗어났으므로 어느 민족, 장소, 시간의 때를 한정하여 차별될 수 없음을 사마리아 여인을 통하여 설명하고 있다.


  예배는 우리와 하나님을 주객으로 나누는 분리적인 행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미 우리들은 참나(One)로서 하나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10:34). ‘하나님과 하나’(One)가 될 때 시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것과 조화롭게 하나가 되며, 존재의 진정한 의미인 근본의 자리가 된다(17:21). 이러한 신비적인 체험을 통하여 ego의 이원적인 관념을 제거하고, 하나(One)인 실상을 볼 수 있는 깨달음(구원) 얻는다(13:13). 보이지 않으며 보는 자, 들리지 않으며 듣는 자”(우파니샤드)Atman(神性)을 자각하는 것이다.


  마리아복음은 모든 것은 서로 안에, 서로 더불어 존재하므로 근본의 자리(One)는 이원론적인 사유(ego)로 분리될 수 없다고 한다. 빌립복음(9) 역시 빛과 어둠, 삶과 죽음, 오른쪽과 왼쪽은 서로 형제들이며, 서로 분리될 수 없으며, 그들은 선()은 선()이 아니고 죽음은 죽음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따라서 물거품은 물에서 나온 것이므로 물과 다르다고 말할 수 없는 것 같이 모든 형상은 모두 둘이 아닌 하나(One)의 하나님으로부터 자연발생적으로 나온 것이므로 모든 것을 낙관적인 자세로 받아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