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다 없앤 후 아버지께 돌아가니라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아들이 이르되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하니 아버지는 종들에게 이르되 제일 좋은 옷을 내어다가 입히고 맏아들은 밭에 있다가 돌아와 집에 가까이 왔을 때에 풍악과 춤추는 소리를 듣고 한 종을 불러 이 무슨 일인가 물을 때 대답하되 당신의 동생이 돌아왔으매 당신의 아버지가 건강한 그를 다시 맞아들이게 됨으로 인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았나이다 하니 그가 노하여 들어가고자 하지 아니하거늘 아버지가 나와서 권한대 아버지께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내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삼켜버린 이 아들이 돌아오매 이를 위하여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나이다. 아버지가 이르되 얘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이 네 동생은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얻었기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라”(15:11-32).

 

  탕자는 분별로 미망의 세계를 방황하면서 자신의 본성(진리)을 몰랐다가, 무한한 보배인 아버지의 실상세계인 본성(진리)을 자각하는 기쁨을 누린다. 이러한 내면의 변화’(회개)는 이원성인 겉사람’(ego)을 죽이고 둘이 아닌’(Advaita) 속사람의 삶을 되찾아 하나(One)되는 것이다(8:25). 즉 존재와 삶은 일원적이지만 사고는 이원적이다. 따라서 예수는 우리가 회개(깨달음)를 통하여 하나님과 화목”(고후 5:18)하고, 하나님과 하나 되는 놀라운 진리를 증언하셨다(18:37).


  아버지()는 자기를 떠난 탕자가 돌아오자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어라, 우리가 먹고 즐기자고 하며 전향적 변화(회개)를 한 아들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징벌이나 속죄 그리고 죄 값으로 배상금을 받고자 하는 이 아니라 사랑의 (One)임을 나타내며, ‘깨어 있음’(true Self)으로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즉 자기는 무지한 죄인(옛사람)이며, 죄의식을 느끼던 아들이 다시 神性(새사람)으로 변화되고, 안개와 같은 허상의 몸이 실상의 법신(法身)인 하나(One)의 진리로 모든 것이 치유된 것이다(證道歌).


  탕자의 아버지는 맏아들에게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다고 하였고, “아버지(天地)의 것이 다 너의 것으로 한 몸인데 더 이상 구할 것이 무엇인가(도덕경 29)를 묻는다. 예수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9:13)고 하면서 전체인 진리를 자각하지 못하며 하나님의 자리인 대립의 동일을 모르는 자를 죄인이라 하셨다. 불교의 장자궁자(長者窮子)의 비유’(타국을 유랑하다 빈궁에 빠진 아들의 비유, 법화경)도 여래(長子)를 벗어난 궁자(窮子, ego)인 우리들이 본성의 깨달음으로 고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