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바로 그날
글, 김의준 장로
오늘은
우리 모두가 비통한 심정으로
발을 동동 구르던 날
피어 보지도 못한
가녀린 꽃머금들이
걷잡을 수 없이 침몰하는
세월의 밑바닥에 갇혀
울부짖다 못해
침묵해 버린 바로 그날
똥과 된장도 구별 못한 것들이
아는척 딴전만 피우다가
씨도 없이 수장시키고도 모자라
이제 와서
죽어도 내 잘못은 없다고
오만 꼼수를 다 부리고 있으니
그대로 잠들 수 없는
이 한 맺힌 넋들이
노오란 리본으로 되살아나
몸부림치며 울부짖고 있는
이 서글픔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