望月寺에서


                      글,  김의준 장로


 일찍이 달(月)이 좋아

 도봉산 자락에 마음을 묻고

 오직 그 절경絶景에 취해

 넋 잃고 서있는 망월사 


 초승달이 보름달이 되고

 둥그런 달이 일그러져

 제아무리 초라해 보여도 상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없어도

 달의 본모습을 바라보고 서있는

 지혜가 하도 신비로워

 우리는 한나절 넋을 잃고 말았다


 원세개의 

 망월사望月寺 현판懸板 친필도

 그 무위無爲의 신비에 가려

 먼 산만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마침내 우리는

 영산정 망월대望月臺에 올라

 저 멀리 불암산 능선을 타고

 시공時空을 훨훨 날아

 달나라 여행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