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마음


                         글,  김의준 장로


 그것은 빤한 치장을 꺼린다

 때로는 선문답(禪問答) 같은

 엉뚱한 데가 있는가 하면

 하찮은 숨결도 무시하지 않는

 너그러운 가슴을 지닌다

 상상의 공간을 조심스레 넓혀

 어떤 느낌과 공상까지도

 진하게 녹여 담을 수 있도록

 속내를 다스린다

 공들여 다듬은

 사랑스런 그 마음에

 생명의 빛을 고이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