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安息處


                      글, 김의준 장로


 소금강 가는 길목

 솔숲 마을에

 내 인생 마지막 안식처가 있어 좋다


 도시의 찌는 무더위를

 견디다 못해

 날 잡아 살며시 이곳에 왔더니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신神도

 벌써 내 속내를 아시고

 미리 폭우로 더위를 씻어 내

 입추立秋의 선선함을 느끼게 한다


 나를 보고 발그레 미소 짓는

 백일홍을

 시샘이라도 하는 듯

 호랑나비도 살랑살랑 춤추며 반긴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송이와 별이도 참다 못해

 멍멍멍 짖어대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렇다고 여기가

 무더위나 피하는 도피처

 회색지대가 아니다


 세상 욕심을 비운

 마음이 청결한 자에게

 신神이 내리신 낙원樂園!


 내 인생 별빛으로

 아름답게 부활復活하기 위한

 영원한 나의 안식처安息處다